<사설> 통학 전용버스, 다시 운행해야
서귀포시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대학생 통학 전용버스가 불과 1년 만에 운행이 중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통학 전용버스는 2010년 10월, 고교생들의 심야학습 편의를 위해 도입한 공영버스 야간운행에 뒤이은 후속 시책이다. 교육문제로 인해 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이 제주시로 이사가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학편의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이번 통학 전용버스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운행되면서 연 인원 1만2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이끌었다. 대학생은 물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일반 직장인들의 이용도 많았다. 하지만 버스 업체측에서 수익성 저하, 초과수당 지급, 운전기사의 피로감 누적 등을 이유로 1년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제주도 또한 올해 예산을 미리 확보하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번 통학 전용버스가 김재봉 시장이 취임공약에서 처음 제시한 시책이라는 점이다. 서귀포시가 아무리 행정시로 전락했다 하나, 시민들의 호응이 높은 행정 책임자의 주요시책이 도정에 의해 1년 만에 전격 중단된 것은 중대한 사안이다. 행정시장이 말 그대로 허수아비에 그치는 격으로, 시민들의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사례라 아니 할 수 없다.
가뜩이나 서귀포시는 국내의 대표 관광지임에도 밤 10시 이전에 시외버스 노선이 끊겨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들끓었다. 밤 시간대 대중교통이 없는 상태에서 야간관광 활성화를 외쳐본들,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때마침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민행복과 민생우선 시책을 수립하느라 행정이 부산을 떨고 있다. 시민의 행복과 야간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창출을 위해 통학 전용버스는 반드시 운행이 재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