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휴식’ 찾아 온가족 떠나는 곳

<기업탐방> 남원읍 신례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2013-03-22     이현모

제주올레 돌담길 너머에 샛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들어선 휴애리 자연생활공원(대표 양지선)은 ‘제주 속의 작은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관광명소다.

‘사랑과 휴식이 있는 공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선사하며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심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매화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제주감귤 따기 체험 등을 통해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지역경제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 1970년대 제주 중산간의 정경 재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한라산 양쪽 능선이 잘 보이는, 양지 바른 중산간 마을 신례리에 들어섰다. 이곳 출신 양지선 대표(53)가 지난 2000년 황무지나 다름없던 6만6000여㎡(약2만여평)의 부지에 조성사업에 나서면서 2007년 5월 문을 열었다.

국내의 관광패턴이 종전 단체관광 위주에서 가족단위 농촌관광체험 쪽으로 변화할 것이란 판단에서 3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공원조성의  첫 삽을 떴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입구.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1970년대 제주 중산간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되돌아간 느낌에 젖어든다. 드넓은 들녘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키 큰 나무들은 계절별로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제주전통의 초가집과 올레길, 개울물, 연못, 폭포 등이 그림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올레길 양쪽에 세워진 돌담 너머엔 요즘 샛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제주중산간의 고즈넉한 정경.

매실토굴을 중심으로 수천 개의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제주만의 질박한 시골 정경을 제공한다. 제주전통의 화산송이 산책길에서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는 도시민들의 뼛속까지 파고들며 오래도록 향수병을 앓게 만든다.  

동물농장에는 아기돼지‧ 토끼‧ 흑염소‧ 산양‧ 흑돼지‧ 토종닭‧ 다람쥐 등 3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흑돼지 조형물 주변에는 제주전통의 화장실인 돗통시를 체험하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 곤충테마관에는 장수풍뎅이‧ 나비‧ 사슴벌레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 다양한 농촌관광체험, 인기 높아  

휴애리 공원은 제주산간의 옛 모습을 재현한 것을 토대로 농촌관광 시대흐름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곁들였다. 관광객들이 단순히 농촌 정경을 둘러보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관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용천폭포.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서귀포 특성에 맞춰 매년 이른 봄에 매화축제를 7년째 개최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 매화를 맘껏 감상하면서 소달구지, 산토끼 놀이동산, 조랑말 타기 등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가족단위 관광객들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화산송이 산책로.

이외에도 계절별 체험으로 화산송이 맨발걷기 체험, 제주의 토종 국화 일종인 감국 축제, 군고구마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월~1월에 실시하는 감귤따기 체험은 지난해 연간 3만5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감귤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승마체험.

동물농장에서는 산토끼, 아기돼지들을 직접 만져보며 먹이(당근)를 줄 수 있다. 처음에 낯선 동물에게 두려움을 느끼던 어린이들이 당근을 맛있게 먹는 것을 지켜보며 한참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산토끼에 먹이주기 체험.

흑돼지 60여 마리가 공중으로 이어지는 나무다리를 건너 미끄럼틀을 타는 흑돼지 쇼는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 지상파 방송과 각종 연예 프로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관람객 증대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까지 명성이 전파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1위에  

올해로 개장 7주년을 맞는 휴애리 공원은 짧은 역사 속에도 제주도 농촌관광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들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수요인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주의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화산송이 산책로.

지난해에만 35만의 관광객이 방문한 가운데 전체 관광객의 87%가 가족단위 관광객이다. 중국 관광객들도 매년 20%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관광객의 7~8%에 달하고 있다.  

제주전통의 재래화장실 돗통시 체험.

무엇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제주도 전체 관광지 중 재방문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에 높은 만족을 주고 있다. 여행사에 송객 비용을 주지 않고도, 전체 관광객의 70% 정도가 제주공항에서 내린 뒤 첫 코스로 즐겨 찾고 있다.  

솔숲 산책로.

이곳의 입장료는 도내 여타 사설관광지에 비해 다소 비싼 편. 하지만 녹색 생태관광을 추구하는 고품격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행렬은 꾸준히 늘고 있다.   

곤충체험관.

휴애리 공원은 앞으로 관광객들이 더욱 오래 머물수 있도록 텃밭 등 체험농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온 가족이 밤하늘의 별을 보거나 캠프파이어를 통해 색다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찜질방 사우나, 텐트촌, 캠핑카 등 체류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매실원액을 숙성하는 공간 매실 토굴.

제주도의 가장 외진 곳에 들어선 중산간 황무지 일대가 농촌관광의 1번지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 전화번호:(064)732-2114, 인터넷 홈페이지(www.hue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