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여자친구 숨지자 자신도 따라서…
2013-05-22 한형진
세상을 떠난 애인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던 40대 남성이 실종 4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서귀포경찰서는 21일 오후 7시 38분경 동지역 가족묘지 주차장 내 소형차량(엑센트)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사망한 김모(43)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김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배기가스 분출구에 고무호스가 끼워져 있었으며, 호스는 조수석 뒤쪽 유리창으로 집어넣어져 주변 부위가 밀봉돼 있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 자신의 휴대폰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가 남아있는 점,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자살에 비중을 두고 시체를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가 1년 전 병으로 사망하자 처지를 비관했다”며 “휴대폰 문자에도 사랑했던 여인이 죽으면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