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행사가 성공여부 관건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문인력 확보도 과제
<서귀포감귤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해-3>

2013-06-11     이현모

▼ 8년 장정의 출발점 프레 엑스포 
서귀포시는 ‘2020 로드맵’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최대 감귤도시 완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귤 조수입 2조원 달성과 세계 최대 감귤테마파크 조성,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의 대규모 확대 및 활성화 등을 겨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프레 엑스포)를 개최하고, 2015년에 제1회 서귀포 세계감귤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두 차례 프레 엑스포와 제2회 세계감귤박람회를 같은 패턴으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11월 감귤박람회가 열리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대. 

 

이러한 구상이 결실을 맺기 위한 첫 단계는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1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2013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프레 엑스포. 이른바 ‘2020 로드맵’의 첫 순서인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국비 예산확보와 관람객 유치의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부터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4월에는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기구인 사무국을 설치했다.

시는 2013 프레 엑스포 개최에 따른 소요예산을 10억원 확보한데 이어 내년 2014 프렉 엑스포 개최에 따른 예산(10억원) 확보방안에도 본격 착수하고 있다.

서귀포세계감귤박람회의 밑그림이라 할 2013 프레 엑스포의 주제는 ‘서귀포의 미래를 여는 세계 속의 황금열매’. 행사 성격은 제주감귤산업의 실익과 집객을 위해 산업지향적이며, 문화지향적인 감귤 전문박람회로 규정짓고 있다. 1차 타깃은 농민과 산업관련 관계자, 2차 타깃은 제주도민 등 지역주민, 3차 타깃은 제주 관광객으로 설정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를 주 행사장, 이중섭 거리를 보조행사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공식행사로 개막식‧ 폐막식이 열리고, 전시행사로 국제감귤 교류 전시관, 제주감귤 전시관, 자매결연 전시관, 귀농귀촌 전시관 등이 마련된다.

투자 수출행사로는 농자재 기업설명회, 자매결연도시 농산물 교류, 해외바이어 초청 투자설명회, 해외딜러 초청 디너쇼가, 학술행사로는 국제감귤 심포지엄 및 해외인사 초청 강연회가 선보인다.

체험행사로는 감귤 힐링테라피, 감귤 수확체험, 감귤 직거래장터, 감귤 염색‧ 다도 체험, 감귤원 미로체험, 감귤탑 높이 쌓기, 우수감귤 경연대회, 감귤 먹기 대회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이중섭 거리 일원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로는 감귤테마 콘서트, 감귤 아트‧ 사생대회, 제주유나이티드 축구교실, 감귤 카페 등이 선보인다.

▼ 지속적 국비확보 방안 마련해야  
앞서 금산인삼엑스포와 함평 나비‧ 곤충엑스포의 사례에서 보듯, 대규모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예산과 전문인력 확보, 관람객 유치 등이 성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 특산물 등을 소재로 한 엑스포가 지자체 차원에서 유행처럼 실시되고 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산적한 과제만 남기면서 실패로 그치는 사례가 허다하다.

제주지역에서도 1970년대부터 감귤을 테마로 한 감귤축제가 꾸준히 개최돼 왔으나, 점차 흥행실적이 저조하면서 2010년 이후로는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촉식.

 

서귀포감귤엑스포가 올해부터 8년간 지속 개최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선결요건. 금산 인삼엑스포와 함평 나비‧ 곤충‧ 나비 엑스포의 경우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간 예산편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나, 특별자치도 체제여서 도비 확보엔 문제가 없을 듯하다.

다만, 감귤엑스포가 행정시장의 제안에서 비롯된 행사인 만큼 지방선거 등을 계기로 도지사나 행정시장 등이 교체될 경우 행사의 지속개최 여부는 섣불리 장담하기 힘들다.

특히 각 지자체의 엑스포 행사가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건에서, 감귤엑스포가 국비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차별화된 소재와 관람객 유치, 감귤산업 발전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남겨야 한다.

전문인력 확보도 주요한 과제다. 감귤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 등이 민관산학으로 구성돼 있으나, 국제행사 개최 노하우가 매우 부족하다. 아울러 관람객 유치를 위해서는 독특한 프로그램 도입과 국내외 홍보 강화 등이 주요 관건이어서 치밀하고 세심한 준비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