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청정 톳, 세계진출 꿈꾼다
<기업탐방>대정읍 해조류 가공업체 태림상사
반세기 노하우, 웰빙시대 고품격 제품 개발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대정농공단지에 소재한 태림상사(주)(www.todine.co.kr)는 제주의 대표적 해조류 가공업체다.
청정 제주 해안에서 채취한 톳을 활용해 가공식품에서 기능성 물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대를 이어 제주산 톳을 가공하고 해외 수출에 나서면서 제주산 청정 수산물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 50년 역사, 대를 이어 해조류 수출
태림상사(주)는 지난 1966년 서울에서 설립된 후 1970년부터 제주 자연산 톳을 일본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1972년 성산포에 톳 가공공장을 준공했고, 1992년에는 대정농공단지로 확장 이전하면서 본사를 제주로 옮겼다. 현재 2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임태일 대표는 선친의 뒤를 이어 2대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자연산 톳을 원료 자체 또는 단순 가공하며 수출하다, 최신 설비와 위생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제주산 톳이 먹기 편하고 맛있는 건강기호식품으로 가공되면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태림상사가 생산하는 주력 상품은 밥에 넣는 톳, 진참톳(반찬용), 톳분말(음료용) 등. 이외에도 톳을 재료로 영양밥, 제리, 냉면 등을 가공식품으로 개발함으로써 일본과 중국시장으로 수출, 시판되고 있다.
외국 수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설비투자도 아끼지 않아 ISO9001과 ISO4001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까다로운 식품 검사시스템을 무난히 통과한바 있다.
2006년에 300만불 수출을 달성한 이후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으로 한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제품을 더욱 고급화함으로써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와 제주대학과 제주도의 지원으로 톳의 성분 가운데 항산화 및 항노화성 물질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기업부설연구소(해양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해 우수 인재를 영입한 상태다. 앞으로 해조류를 테마로 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 고기능성 건강식품 소재를 개발하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톳 외에도 감태, 우뭇가사리, 미역 등 제주산 여타 해조류를 가공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 첨단 기계설비, 기술력도 인정받아
태림상사의 생산공장 내부는 최첨단 기계설비들로 가득 차 있다. 고품질 톳 가공품을 생산하기 위해 톳을 두 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으로 열 건조와 자연 건조를 번갈아 실시한다.
톳을 가공하는데 핵심 기술은 이물질 제거. 카메라, 빛 등 여러 단계의 첨단 선별기기로 돌금속물질먼지 등을 제거한 뒤 마지막엔 수작업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살균하게 된다. 전체 과정이 9단계에 이르는 데다, 자동숙성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제품의 청결성안전성이 뛰어나 가격 경쟁력이 여타 업체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태림상사는 2006년에 산업자원부로부터 제주산 톳 분말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2011년에는 지식재산 스타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토디네(TODINE)라는 브랜드를 개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임태일 대표는 올해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장이 선정한 제7회 장보고대상 수상자에 선정되면서 국내의 대표적 해조류 가공업체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 웰빙시대, 고품격 톳제품 개발 박차
톳은 칼슘의 왕으로 영양분이 풍부, 예로부터 자연건강식품의 하나로 인정을 받아왔다. 톳에 함유된 칼슘은 우유에 비해 13배, 철은 550배에 달할 정도로 어린이 성장발육,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또한 톳은 갱년기 질환에 효과적이며,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동맥경화와 변비 예방에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만 톳을 즐겨 먹는데 비해 일본은 톳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가 40만여 가지나 될 정도로 톳 요리가 다양하다.
최근 웰빙 문화의 확산 여파로 제주의 옛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톳이 건강장수 식품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태림상사는 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소장 고정순)와 함께 톳 요리의 현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톳을 재료로 밥을 비롯해 두부찜, 멸치볶음, 전, 칼국수, 시루떡, 양갱, 블루베리 스콘, 바게트, 피자, 핫케이크 등 10여 종의 요리법을 개발함으로써 고품격 톳 제품을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 무한경쟁시대, 판로 다각화에 총력
태림상사㈜는 1970년 일본에 전량 수출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국내 시판도 돌입하고 있다. 이어 2010년부터 중국과 미국 등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을 위해 중국어로 된 새 브랜드를 특허 출원하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법도 자세히 소개하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판로 다각화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거두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35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40억원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임태일 대표는 “일본시장에서는 수십 년간 거래를 통해 제주산 톳이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제품이 일본시장에 밀려들면서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최근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도 점차 고품질 해조류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어, 사업 초기이지만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를 살려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청정 제주의 자연산 톳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육지부에서 물류비까지 들여가며 톳을 들여와 가공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톳 증식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어촌계 등과 클러스터를 구축해 해조 전문기업으로서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의: 태림상사(주) 794-5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