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고전 맛보기 ②]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One came, finally, against the head itself and he knew that it was over. He swung the tiller across the shark’s head where the jaws were caught in the heaviness of the fish’s head which would not tear. He swung it once and twice and again. He heard the tiller break and he lunged at the shark with the splintered butt. He felt it go in and knowing it was sharp he drove it in again. The shark let go and rolled away. That was the last shark of the pack that came. There was nothing more for them to eat.

** lunge : 달려들다 ** tiller : 배에서 키(rudder)의 손잡이 **splinter : 쪼개다, 깨지다 **butt : 나무의 밑동, 굵은 쪽 마디, 머리로 들이받다 **pack : 짐 꾸러미, 짐을 싸다, 무리

한 마리가 마침내 (고기의) 머리를 향해 돌진해왔고 그(노인)는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잘 뜯기지 않을 것 같은 고기의 육중한 머리를 물고난 후 턱이 걸려있는 상어의 머리를 향해 노인은 키의 손잡이를 휘둘렀다. 그는 손잡이를 한번 두 번 그리고 다시 한 한 번 더 휘둘렀다. 그는 키 손잡이가 부러지는 소리를 듣고 쪼개지고 남은 뭉툭한 쪽을 쥐고 상어에게 달려들었다(내리쳤다). 그는 이게 박혀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이것(손에 쥐고 있는 것)이 날카롭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내리찍었다. 상어는 떨어진 후 나뒹굴며 물러갔다. 그것은 몰려왔던 무리들 가운데 마지막 상어였다. 상어들에게는 더 이상 먹을 게 남아있지 않았다.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로, 절제된 문장으로 한 노인의 쟁존 투쟁과 의지를 강렬하게 드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깡마르고 목덜미에 주름이 깊게 잡힌 노인이다. 그의 몸은 물론이고 배나 몸이나 모든 게 노쇠했다. 그야말로 한물 간 노인은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로 잡지 못했다. 그를 잘 따르던 소년 마놀린도 부모의 만류로 산티아고를 떠나 다른 배에 합승한다.

산티아고는 85일째 되는 날 홀로 먼 바다로 나갔는데, 작살을 들고 사투를 벌인 끝에 길이 5.5m에 이르는 거대한 청새치 한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노인의 중얼거림처럼 좋은 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 마리 두 마리, 이윽고 떼로 몰려오는 상어와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여야했다. 노인은 사투 중에도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늙은 노인, 밀가루 부대를 기워서 만든 낡은 돛, 이 모든 것은 낙오와 죽음, 파멸을 상징한다. 하지만 맑은 눈과 불굴의 투지로 승산 없는 싸움에 도전하는 노인의 투쟁은 과정의 승리를 보여준다.

소개한 대목은 노인이 몰려드는 상어와 연이어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 가운데 하나다. 오랜 싸움에서 손에 남은 무기라고는 키를 움직이는 손잡이 하나인데 그것마저도 부러져버렸다. 노인은 그 부러지고 남은 부분으로 상어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그 사투 가운데 청새치에는 살점 하나 남지 않았다. 노인의 투쟁은 결국 실익이 없었지만 그 과정은 장렬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954년 헤밍웨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노인과 바다>에 대해 ‘폭력과 죽음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현실 세계에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모든 개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심을 다른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노인의 사투는 가까운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죽음과 파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현실 속에서도 국가와 지방정부의 제도적 폭력에 맞서 20여일 넘게 단식 사투를 벌이는 성산읍 주민들에게도 존경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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