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0일 ‘봄날, 꽃길 그리고 제주의 화양연화’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2019년 3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 샛별 닮은 들불이 밝히는 ‘입춘대길’ : 제주들불축제 2019

새별오름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58-1

제주의 봄은 눈부신 들불로 제 존재를 드러낸다. 봄기운을 오롯이 받아내 생명을 틔우려면 해묵은 것들을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들불축제는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불을 놓는 ‘방애’라는 제주 풍습을 현대화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22회째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4일간 삼성혈부근과 새별오름에서 들불 불씨 봉송퍼레이드, 소원달집 만들기 및 태우기, 내 소원문구 레이저 쇼 등 다채로운 들불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2. 유채 바다에서 봄을 유영하다 : 유채꽃

산방산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봄이면 제주에는 샛노란 바다가 물결친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은 바닷바람을 파도삼아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추위에 강한 유채는 초봄부터 늦봄까지 노란 얼굴을 보여줘 잠시 머물다 가는 봄을 길고 진하게 만끽하도록 해준다. 산방산 주변, 성산의 유채꽃재배단지, 한담해변의 산책로에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산방산의 포토스팟은 유채꽃 뒤로 산방산이 보이는 곳이고, 성산의 유채꽃재배단지와 한담해안산책로의 포토스팟은 유채꽃과 함께 푸르른 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곳이다.

3. 꽃물 스민 손끝으로 만드는 예쁜 추억 :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제주시에 위치한 ‘돌담길 옆 꽃낭’과 ‘얼리스프링플라워’, 한경면 두모리의 ‘미레이나’는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고 싶다면 1, 2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하고, 세 곳 모두 주문 제작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특히 미레이나는 꽃으로 데코레이션한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소한 커피 향과 은은한 꽃내음을 음미하며 잠시 쉬어가도 좋다. 올 봄, 제주에서 웨딩촬영이나 스냅사진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직접 만든 꽃다발로 사진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보는 건 어떨까.

4. 입 한가득 퍼지는 꽃내음, 봄을 마시다 : 꽃차 카페

봄이 오는 모양새는 꽃차를 빼어 닮았다. 건조되어 움츠린 꽃에 온수를 부으면 조금씩 꽃잎이 펼쳐지고, 가득 머금은 향과 오묘한 빛깔로 찻물을 천천히 물들인다. 꽃차를 한입 머금었을 때, 입 안 가득 피어나는 꽃의 맛. 마셔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용담동의 무상찻집과 오라동의 위치한 도리화과에서 꽃차를 경험해보자. 무상찻집은 생강나무 꽃차, 금송화차, 목련꽃차가 메인 메뉴로 11:00~21:00까지 운영하고 휴무일은 수요일. 도리화과는 복숭아 꽃잎으로 만든 도화차를 비롯해 홍차, 보이차, 허브차 등 다양한 차가 구비되어 있다.

5. 천 가지 기쁨이 샘솟는 동네 : 낙천리 아홉굿마을

낙천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천 가지 기쁨을 간직한 곳으로 생기를 머금는 봄이 되면 더욱 반짝인다. 이곳에 아홉 개의 굿이 있다는 ‘아홉굿마을’이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한 마을처럼 보일 수 있으나 천 개의 의자로 조성한 ‘낙천의자공원’을 만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다양한 의자 조형물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각각의 의자마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의자마다 새겨진 이름의 작명 센스에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난다. 더불어 낙천리의 특산물인 보리를 활용해 보리피자, 보리빵, 보리수제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6. 늘 푸르러라, 소담하고 깊은 숲이여 : 납읍리 난대림 지대 ‘금산공원’

납읍리에는 사시사철 울창한 숲이 있다. 바로 난대림 지대인 금산공원이다. 상록활엽수와 난대성 식물 200여 종이 자라는 이곳은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한 바퀴를 두르는 거리는 400m 남짓. 하지만 걷는 속도를 늦출 때, 비밀스러운 풍경을 드러낸다. 옛 선비들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던 송석대와 인상정은 이제 당신만을 위한 고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되었고, 마을제를 지내는 포제청은 늘 푸르른 숲처럼 변함없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7. 동심으로 향하는 무지개 다리 :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 더럭초등학교

제주국제공항 뒤편 도두봉 근처의 용담해안도로는 ‘무지개 도로’라고도 불린다. 바다와 땅을 나누는 무지개 담장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어서다.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색색의 담장에 앉아 사진을 남기는 게 인기. 얼마 전 분교에서 승격한 더럭초등학교도 알록달록한 외벽을 자랑한다. 한 광고를 통해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가 색을 입힌 곳으로 유명한데, 학생들의 공간이므로 평일에는 오후 6시 이후에 입장 가능하다.

8. 평안을 약속하는 태풍의 눈 : 아부오름

제주 동쪽의 중산간 마을 송당리는 크고 작은 오름이 옹기종기 모여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마을의 앞에 있어 앞오름으로도 불리는 아부오름은 봄의 기운에 떠밀려 가뿐히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다. 정상까지의 높이 51m, 어렵지 않게 오른 뒤 둘레를 따라 걷는 곳이라서다. 중심의 분화구가 움푹 꺼진 형태이며 위에 서면 발아래 숲이 펼쳐진다. 삼나무가 둥글게 감싸고 있는 산굼부리는 어느 때고 평온할 태풍의 눈 한가운데 같다.

9.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법 : 소인국 테마파크

소인국 테마파크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725

만약 거인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귀포 서쪽에는 어릴 적 상상을 실현해 줄 '이상한 나라'가 있다. 모험은 준비 없이 시작되는 법이니 소인국 테마파크로 성큼 들어서 보자. 너른 공원에는 불국사, 경복궁부터 에펠탑, 만리장성까지, 작은 버전의 세계 유명 건축물이 곳곳에 있다. 큰 보폭으로 지구 곳곳을 누비는 체험은 물론 역사와 유적 공부는 덤이다. 재미나고 기발한 포즈로 포토존을 활용하는 재미도 있다.

10. 쫄깃쫀득, 탱탱~ 씹는 맛 일품 생선 : 객주리

객주리는 쥐치를 일컫는 제주 말이다. 쥐치는 쥐포의 재료로 흔히 알려졌지만 제주에서는 객주리조림을 특히 즐겨 먹는다. 특유의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은 익혀도 살아 있는 데다 매콤하고 은근히 단 양념은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비린 맛이 없어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시도할 만하다. 짭조름한 양념에 찰진 생선 살, 부드럽게 익은 채소를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그릇 뚝딱. 시린 바람에 잠시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올 따뜻하고 푸짐한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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