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하효동 ‘다육이풍경’ 카페

 

 서귀포시 하효동 관광명소 쇠소깍 다리 맞은편 골목길을 조금 들어서면  ‘담벼락 다육이 할아버지’란 애칭으로 유명한 김성주 할아버지(73세)네 집이 있다. 담벼락 윗부분에서 땅바닥에 이르기까지 선인장과 비슷한 종류의 다육식물 ‘용월’이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육이 할아버지네 바로 옆집에 지난 4월 ‘다육이풍경’ 카페가 문을 열었다. 카페지기는 다육이 할아버지네 자식 5남매 가운데 세명의 딸들이다. 30여년간 다육이 용월과 소나무를 정성으로 가꿔온 부모님과 보다 가까이 지내려 딸들이 뜻을 모아 가족 사랑방 공간을 만들었다.


마침 비어 있는 옆집 건물에 노란색으로 눈에 띄게 색칠을 입혀, 관광객이나 지인들이 다육식물을 편안히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영양사 출신의 둘째 딸은 음식 만들기, 농사를 짓는 셋째 딸은 신선한 과일공급을 맡고 있다. 인테리어 담당의 넷째 딸은 카페 총지배인 셈이다.

카페 메뉴로는 온 가족이 즐겨 먹었던 제주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고둥으로 만든 수제비 ‘보말 조배기’는 이모가 직접 바다에서 캐온 보말과 미역을 재료로 만든다.


채소 비빔밥에는 둘째가 개발한 된장소스가 곁들여지고, 셋째 딸이 키우는 한라봉, 키위, 감귤은 생과일주스의 재료가 된다. 가지가 통통한 용월을 따서 다육이 주스를 만들고, 어머니가 오랜 기간 만들어 온 제주전통의 ‘쉰다리’도 별미로 제공한다. 비록 아마추어들이 운영하는 카페이지만,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동네모임이나 친목모임도 종종 이뤄진다.

카페의 한쪽 벽면에는 가족의 추억이 깃든 흑백사진이 내걸려 있다. 며느리가 만든 퀼트 소품과 부모님이 쓰던 오래된 물건들도 내걸려, 볼거리도 풍성하다.무엇보다 사방을 둘러보면 자연과 인간이 만든 예술작품 다육식물이 지천에 깔려 있어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메뉴: 보말 조배기 7000원, 채소비빔밥 6000원, 살얼음 냉국수· 생과일(한라봉, 키위 등) 주스 5000원, 커피· 다육이 주스 3000원, 기타 쉰다리· 한라봉잼, 수제차(댕유자 레몬 매실 자몽) 등. 전화:(064)767-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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