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6일 강정에서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
제주,타이완, 오키나와의 평화 염원

제주, 타이완, 오키나와의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이 8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 일원에서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10개국 70여명이 참가해 제주, 오키나와, 대만의 평화활동과 현자 주민들의 강연, 제주해군기지 강정바다에서의 평화활동을 진행함으로써 바다를 통해 새로운 우정의 연대를 만들어 갔다.

국제캠프 참가자들은 행사 마지막 날인 6일 낮 12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활동 전반과 강연, 토론에서 도출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평화의 바다, 섬으로부터 세계로’를 타이틀로 내건 합의문에서 “우리는 양심을 가진 목격자로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지역법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하바는 잘못된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기지 사업은 섬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릴 것이며, 역사적 아픔을 딛고 신성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고 있는 제주를 다시 더 큰 슬픔에 잠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곳 제주에서 강정, 오키나와, 타이완 등 동아시아의 다른 섬들에서 기지시설과 군사주의에 오랫동안 저항해 온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용기와 진정성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의 평화를 위한 공동체 약속으로  ‘군사기지 반대, 폭력 반대, 살상 반대, 전쟁 반대, 핵 반대, 자연파괴 반대’ 등을 요구하는 평화원칙을 선언했다.

이들은 동북아 해상교통 요충지에 있는 제주, 오키나와에 있는 군사기지 주둔과 타이완의 군사주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세 개의 섬은 반드시 비군사화 돼야 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삶을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국제캠프는 태풍 날씨 속에도 오키나와 역사와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 대만의 핵발전소 건설과 국민들의 반대투쟁과 민주화 운동의 변화, 제주해군기지의 민주주의·환경·평화의 문제점과 함께 전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연대투쟁 역사가 소개됐다.

참가자 중 일본의 이토가츠 게이코 참의원은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을 만나, 평화의 섬에 대한 필요성과 주민 투쟁의 중요성과 정치, 국가의 역할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기간 중 강정마을 앞바다, 강정포구, 멧부리 등에서 수영, 카약, 요트, 다이빙을 하면서 아름답고 청정한 제주 바다를 직접 만났다. 특히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태풍으로 해군기지 케이슨이 무참히 쓰러진 강정바다의 현장을 보면서 군사기지의 환경적 적합성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주의·평화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고발하기 위한 평화의 바다 해상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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