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일올레시장의 ‘사랑의 밥차’

지난 19일 서귀포시 매일 올레시장 내 놀이터.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50여명의 노인들이 놀이터 공간을 가득 메웠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30분 시작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 무료급식을 대접받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현을생 서귀포시장과 동홍동 새마을부녀회(회장 박은숙)에서 배식봉사에 참가했다. 위성곤 도의원을 비롯한 동홍동 단체장, 제주유나이티드FC 소속 김인석·조준현 선수도 구슬땀을 흘리며 배식·잔반처리·의자 정리 등에 나섰다.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이 2012년 11월 서귀포시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해 3.5톤의 특수 배식차량과 급식비·유류비 등을 지원하면서 전국 처음 시작됐다. 노인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매일올레시장을 찾아 동료 노인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따뜻한 점심을 챙긴다. ‘사랑의 밥차’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1회 평균 250명. 2주 전에는 300명을 넘는 노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추가로 밥솥에 불을 댕겨야 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매월 두 차례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따스한 식사와 훈훈한 인심을 선사하고 있다.

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센터장 노상준)가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는 소외된 이웃들에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며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들 간 나눔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30여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 참여를 위해 순번을 대기하고 있다. 도의원과 고위 공직자, 단체장등 사회지도층의 봉사활동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귀포시는 자원봉사자들에 편의제공을 위해 놀이터 한 구석에 지난해 조리·주방시설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비와 햇빛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도 급식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노래방 기기를 제공했다.

서귀포시에서 출발한 ‘사랑의 밥차’ 나눔문화가 전국에 서서히 알려지면서 벤치마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 관계자들은 재래시장 한복판의 드넓은 공간에다 쾌적한 편의시설, 자원봉사자들의 열성 등을 지켜보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사랑의 밥차’는 지난해 말까지 전국 23개소에 속속 갖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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