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귀포국제감귤박람회가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감귤박람회에는 체험과 공연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면서 나름대로 관객몰이에 성공을 거뒀다. 국내의 대표적 겨울과일 감귤을 소재로 한 박람회에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감귤주산지 서귀포시의 이미지 홍보에도 한몫 거들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와 달리 외국 바이어들이 처음 참가하면서 국제 산업박람회로 발전 가능성도 엿보이게 했다. 외국 바이어들과 국내 대형 유통업계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감귤음료에 호평을 보낸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감귤로 만든 ‘감귤모찌’ 시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감귤 가공산업 발전에 서광이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감귤 가공식품 개발노력을 펼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행사 진행과정에서 적잖은 문제도 뒤따랐다. 관련예산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뒤늦게 확보되는 바람에 행사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설기구가 가동되지 않은 채 인력도 뒤늦게 배치된 데다, 제주시민들의 참여가 적어 도민축제로서의 한계도 드러냈다. 감귤박물관 등 부대행사장에는 행사기간 내내 썰렁할 정도로 관람객들이 외면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주행사장과 부대행사장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감귤박람회를 거쳐, 내년에는 본격적인 국제행사라 할 감귤엑스포가 처음 개최된다. 서귀포시는 세계적 감귤축제를 목표로 2020년까지 3년 단위로 감귤엑스포를 개최할 방침이다. 따라서 내년도에 개최되는 첫 행사의 성공개최 여부가 지속적으로 국비를 확보하는데 시금석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감귤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최근 한중FTA 타결 등 농산물 수입개방시대를 맞아 감귤산업은 위기에 처하고 있다. 감귤 주산지 서귀포시가 지속 발전하려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감귤엑스포를 세계적 감귤축제로 육성하는 것은 서귀포시의 감귤 우수성 홍보에도 커다란 역할을 떠맡게 된다. 지난 두 차례의 박람회 개최에 따른 공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세계적 박람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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