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개원 1주년… 경영안정 힘입어 전국 최우수 평가

설립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권역재활병원이 지난 21일자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지난 1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실적과 고객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당초의 우려에서 벗어나 순조로운 출발을 내딛고 있다.

제주권역재활병원(병원장 조기호)은 공공보건의료 확충 종합계획에 따라 전국 6개 권역 중 하나로 지난해 1월 개원했다. 지하2층, 지상7층의 150병상 규모로 서귀포시 동문로 1번지(옛 서귀여중)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설립과정에서 운영주체 선정과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준공지연, 설계변경 등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추면서도 서귀포시라는 한정된 입지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개원 이후 제주권역재활병원의 지난 1년 간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당초의 우려와 달리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재활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누적 입원환자는 1595명에 외래환자는 1910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월 평균 의료수익은 1억9000만원이다.

질환별 환자특성을 보면, 뇌손상과 근골곡계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연령별로 50세 이상 환자가 60%에 달하고, 지역별로 전체 이용 환자 가운데 서귀포시가 94%에 달한다.

지난 1년 간 주요 추진실적을 보면, 제주지역 최초로 소아 낮병동이 개소하면서 연이원 3700명의 환자들이 이용했다. 병원 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사회 복귀프로그램에는 연 인원 1183명이 참가했다.

또한 방문재활· 공공재활 프로그램에도에도 다수가 참가했다.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5명을 채용해 카페와 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단 기간에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입원 대기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의 70병상에 100병상을 가동하기 위해 치료사·간호사 추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첨단 로봇재활치료기 도입, 보행 수치료 장비 추가도입 등으로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전국 6군데 재활병원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제주재활병원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설립 이전부터 가장 우려가 많았던 제주재활병원이 1년 만에 전국 최우수를 차지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2013년 4월부터 전문의 출신 조기호 병원장이 임명되면서 전 직원이 수준 높은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에 발벗고 나선 결과를 평가받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주재활병원이 빠른 기간 내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하려면 우수인력과 장비확충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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