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한치짬뽕 전문 ‘와랑와랑’

제주의 따뜻한 남쪽마을 보목동에는 키가 큰 야자수가 마을입구 도로변에 심어져 관광객들에 이국적 정취를 듬뿍 선사한다. 보목동 장안아파트 입구에 지난 8일 한치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와랑와랑’이 문을 열었다.

 가게 주인은 모처럼 서귀포 출신의 박종훈 씨(37). 어린 시절부터 짜장면 배달부터 주방보조에 이어 주방장을 거치는 동안 중국집에서 손가락의 잔뼈가 굵어졌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큰 중국집을 운영하다 최근 고향 서귀포에서 한치짬뽕 가게 사장으로 컴백했다. 많은 고객들이 어서 와 음식을 배불리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게 이름을 제주어로 ‘와랑와랑’이라 지었다.

워낙 부지런한 성격이라 새벽부터 영업준비에 나선다. 어머니는 서귀포시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채소류를 사들여 깍두기, 배추김치를 직접 만든다.  편백나무로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거친 40여평의 가게에선 어머니, 누나가 함께 일을 거든다.
 

대부분 중국집에선 짬뽕 요리에 오징어를 사용하지만, 이곳에선 제주의 대표적 오징어 ‘한치’를 특색 있는 재료로 선보인다. 제주인들이 사랑하는 한치로 만든 짬뽕은 부드럽고 개운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한치 철에  잡은 한치를 급냉동시켜 사용한다. 식전에는 각종 튀김, 식후에는 식혜가 제공되면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벌써부터 한번 먹어본 동네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포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고객들이 먹다 남긴 튀김도 정성껏 포장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음식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음식은 곱빼기처럼 듬뿍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보통으로 받고 있고, 일본식 그릇을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보목동에 한해 배달도 가능하다.
 

전남 해남출신의 어머니는 일식당 찬모경력이 있어 음식솜씨가 뛰어나다. 어머니가 콩을 갈아 마든 검은콩국수는 여름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뉴: 짜장면 5000원, 해물짜장면· 잡채밥· 고추짬뽕 6000원, 한치짬뽕 6000원, 탕수육(1만~2만원), 해물엄블랑 짬뽕안주, 군만두, 물만두   전화: (064)733-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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