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간 7만1847톤 수입 전년대비 17% 증가…제주도, ‘이례적’ 자료 내놓아 눈길

▲ 외국산 과일 수입량 증가로 하우스감귤 가격이 하락하는 등 감귤농가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수입개방 확대에 따른 외국산 과일 수입량 증가로 감귤 재배 등 농가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시장개방 확대 여파로 외국산 신선 과일 수입량은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37만6704톤(6억1110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4557톤과 비교해 6.2%(2만2147톤)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국산 신선과일 수입량은 7만1847톤(1억4306만 달러)으로 지난해 5월 6만1146톤과 비교해 17.5%(1만701톤)나 급증했다.

이 같은 외국산 신선과일 수입량 급증과 ‘메르스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제주산 하우스 감귤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7월 현재 하우스 감귤가격은 ㎏당 1만8031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836원과 비교해 9% 하락했다.

하우스 감귤 하락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한·미 FTA 체결로 오는 2018년부터 오렌지 주스 관세율이 철폐되고, 연차적으로 과세인하 및 철쳬로 과일 수입량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는 수입산 신선과일의 연중 국내시장 공급 체계로의 전환 및 국내산 과일 소비대체에 따라 국내 과일 소비시장 잠심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 과일 품목별 물량이 10% 증가할 경우 국내산 과일의 품목별 가격은 0.5∼1.5% 하락뿐 아니라 수입 과일의 국내산 과일 대체효과에 따른 수요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 과일과 국내산 과일 품목 대체 관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바나나는 수박·사과·배·단감으로 대체되고, 오렌지는 감귤·참외·배·단감과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수입산 포도는 참외·배·사과와 경합하고, 수입산 체리는 포도·참외와 대체 관계로 분석됐다.

도는 신선과일 수립은 관세 감축 외에도 기상여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지만 미국산 과일 중심으로 수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생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구조 혁신 방침에 따른 세부 실천계획을 이달 말까지 완료, 제주감귤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도가 외국산 과일 수입량 증가로 인한 감귤 등 국내 과일 소비 위축 등의 자료는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에선 도의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구조 혁신’ 정책 추진을 합리화하기 위한 자료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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