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정천 멧부리 바위일대서 유기농 장터 열려

강정을 대표하는 프리마켓 개구럼비 마르쉐가 26일 멧부리 일대에서 열렸다. 2번째로 열린 개구럼비 마르쉐는 매월 넷째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귀포 강정마을, 강정천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태풍은 그냥 일본으로 살짝 길을 비켰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여성 환경 연대의 주최로 서울 혜화동에서 처음 시작된 프리마켓이다. 마르쉐(Marche)는 마켓(Market)의 프랑스식 발음으로 도시형 장터인 셈이다. 하지만 개구럼비 마르쉐는 일종의 사회 운동이다. 유기농농산물 직거래와 좋은 먹거리, 제주의 내츄럴을 소재로 직접 만들고 요리한 상품들만을 취급 가능한, 그래서 서로 감사함을 얻어갈 수 있는 꽤 근사한 장터다.

장소는 올레 7코스. 켄싱턴호텔(구 풍림리조트) 뒷편에 있는 강정천 일대. 이 정도면 서귀포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비게이션에 '강정교'를 검색해서 강정교 일대에 주차를 하고 장터로 들어가면 된다.

개구럼비 마르쉐의 가장 큰 캐릭터는 ‘자연 속에서 열리는 상인들의 축제’. 쓰레기통은 찾아볼 수 없고, 참가자들은 개인 식기나 수저와 그릇, 컵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살만한 물건이 많아 장바구니를 직접 준비하는 것도 이곳에선 상식이다. 또 하나는 외국인 셀러와 외국인 방문객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프랑스 전통 가정식인 발라먹는 햄 리예뜨 또띠야가 인기다.

지역 유기농 농부를 특집으로 바위 위에서 함께하는 공연도 준비됐다. 김성진 한의사가 자원봉사로 침을 놓아줬다. 강정마을이 지닌 특별한 이야기꺼리가 있어서인지 유기농, 친환경 장터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장터의 컬러가 특별하다.

덕분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참여자나 운영자들의 팀 컬러가 분명해 좋다. 아름다운 강정천을 무대로 열리는 숲속 장터라 축제 혹은 야유회에 잠시 놀러온 느낌? 장점이 도드라지게 많은 지역 프리마켓 중 하나다.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색동길 표식을 따라 강정천 오솔길을 한 번 거닐어 봄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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