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민박카페 ‘모루티’

요즘 서귀포 지역의 전망 좋은 해안가는 카페와 펜션 등으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제주올레 탐방객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는 법환마을 입구 해안도로 진입로에서 바닷가로 향하는 공간에도 민박 카페가 문을 열었다.
 

 

가게 주인은 법환마을에서 부모를 모시고 있는 동갑내기 이권문· 박정아 씨 부부(32세). 부모가 한라봉 농사를 짓던 과수원에 해안도로가 새롭게 개설되면서 토지를 정리하게 됐다.
 부모는 이 참에 과수원을 정리한 뒤 아들 부부를 위해 객실 5개에 아담한 카페를 갖춘 민박카페를 꾸며, 며느리의 일손을 도와주고 있다. 남편은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이 민박카페 일을 거들고 있다.
 

 민박카페가 들어선 곳은 서귀포의 상징 범섬· 문섬 무인도가 한 눈에 펼쳐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주변에서 탐을 내는 사람이 많았다.
간판 이름 ‘모루티’는 무슨 뜻일까. 제주어에서 ‘모루 우티’(마루 위에)를 따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 자녀를 돌보며 운영하는 민박카페임을 상징하는 ‘모루티’ 간판 캐릭터도 내걸었다. 박 씨의 친구가 제작한 캐릭터는 건물 간판 말고도 카페 곳곳에 로고처럼 활용되면서 고객들에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 준다.

 객실 수가 적은 편이어서 어느 곳에서든 탁 트인 해안 절경을 흠뻑 감상할 수 있다.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가 감도는 인테리어가 조용히 여가를 즐기려는 고객들에 제격이다.
1층 카페 외부의 넓은 데크에서는 허니브레드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다. 드넓은 잔디마당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공간이다.
 

숙박 고객들에게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들에 관광안내도 자처하고 있다. 민박집치곤 보기 드물게 드넓은 정원에서는 특별한 날에 가든파티나 작은 음악회를 펼쳐볼만 하다. 커피는 고가의 원두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여름에는 특별메뉴로 팥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마당 곳곳엔 시어머니가 취미로 다육식물을 심었고, 카페 내부의 화분에도 계절에 맞게 다양한 다육식물을 진열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비큐는 투수객들이 사전 예약을 하면 2만원의 추가요금으로 제공한다.
 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모카 4000원, 팥빙수 1만원, 자몽· 레몬에이드· 허니브레드 5000원.
 객실:주중 10만원, 주말 12만원(2인 조식 포함). 홈페이지와 블로그 (blog.naver.com/junga7187), 전화: 010-6338-7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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