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5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개관식서 ‘동북아 평화 성소’ 자리매김 축원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은 5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가 인간 공동체를 말살하는 폭력적 판단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이날 오전 11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개관 축복식에서 "지난 2007년 5월 4일 처음으로 강정문제를 발언했고. 오랜 기간 성찰하며 반대의사를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주교는 "해군기지 반대 이유는 전쟁은 재앙이고,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된 공권력의 사용에 대한 불합리성, 평화의 심각한 위협, 분쟁 확산의 가능성, 여전히 치유가 되지 않은 4.3의 공간 제주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주교는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가 존재하는 건 아니"라며 "군항 건설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우리는 콘크리트와 싸움을 벌이는 게 아니라 인간 공동체를 말살하는 폭력적 판단과 싸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강 주교는 "오늘(5일) 개관하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동북아 평화의 성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생명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교회내 평화를 갈망하는 전국의 성직자,수도자, 평신도 6800여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20억 원의 후원금을 모아 건립됐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생명, 평화, 영성을 위한 전례와 △생명 평화 실현을 위한 학술, 교육, 문화, 출판 △지역 주민 및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 △그 외 목적 달성에 필요한 기타 수익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 평화센터 취지에 맞는 작품 전시와 문화 행사, 평화 활동가 양성, 평화 교육, 국제컨퍼런스 진행 등을 추진하게 된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1층은 센터 소개, 2층은 교황 프란치스코 전시관, 3층은 제주4.3과 강정, 태평양전쟁 일본군 요새 등 제주의 아픈 역사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평화센터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고병수 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장이 센터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운영위원장은 벽안(碧眼)의 박문수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소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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