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지역 감귤이 평년보다 작은 열매가 많이 달린 많은 데다, 데다, 작은 열매가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주시에 비해 지난 6~7월 평균 온도가 낮은 탓에 자연 생리낙과가 적은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감귤 상품규격이 바뀌면서 비상품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2015년산 노지 감귤부터 육지부 도매시장에서 강제착색· 비규격품 감귤출하 시 경매거부 및 반품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2015년산 노지감귤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제값을 받으려면 열매솎기와 비상품 감귤 유통 차단이 관건이 되고 있다. 비상품 감귤을 수확 이전에 솎아내면 수확 시 인건비가 적게 들고 상품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나무의 세력이 좋아져 이듬해 해거리 현상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열매솎기는 타이밍이 중요해, 작은 열매는 일찍 따고 큰 열매는 늦게 따내야 고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지난해 비상품 감귤의 다량 발생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은 서귀포시 지역 농가들은 벌써부터 열매솎기가 ‘발등의 불’로 다가 왔다. 비상품 감귤에 대한 제재는 갈수록 강화되면서 열매솎기 외에는 고품질 유지가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농촌사회의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일선 농가에선 열매솎기에 선뜻 나설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농가들은 애써 키운 감귤을 차마 버릴 수 없다는 듯 수수방관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 열매솎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서귀포가 오는 11월 야심차게 기획하는 국제감귤 엑스포의 성패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서귀포시와 농·감협, 기관단체, 자생단체 등이 감귤열매솎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도 대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열매솎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읍면동별 일손돕기 창구를 설치 운영하는 한편, 9~10월중 공휴일에 공무원의 자원봉사에 참여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열매솎기 참여농가에는 성목이식, 전동가위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감귤 주산지로서 지역경제의 성쇠를 좌우하는 감귤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열매솎기 작업에 농가는 물론 전 시민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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