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랍다··’ 카페

감귤이 매달린 과수원과 속골천 냇가를 낀 고즈넉한 도심 근교에 서귀포 색깔을 담아 낸 카페가 문을 열었다. 서귀포여고를 지나 신시가지 방향의 농협주유소 주변 서호교 다리입구에 지난 8월 2일  ‘랍다··’ 카페란 간판이 내걸렸다.

평소 혁신도시와 호근·서호동 주민들은 걷는 코스로 이용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곳에 카페가 들어섰나 싶을 정도로 신비롭고 외딴 정경을 자아낸다.  속칭 ‘수모루’ 일대 서호교 다리 옆 냇가 사이로 100미터 정도 속골천 쪽으로 내려가면 과수원에 둘러싸인 특이한 건물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주차시설이 넉넉함은 물론이다.

카페지기는 호근동 출신의 김한샘 씨. 부모에게 과수원 일부를 물려받아, 서귀포의 분위기를 담은 세련된 카페 건물을 지었다.  간판명 ‘랍다·’는 ‘즐겁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화가출신의 디자이너가 상호와 함께 손글씨로 웃는 모습의 상호 도안을 만들었다. 상호 도안은 간판과 명함, 컵홀더 등에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뒤 건설회사에 다니다,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평소 커피를 좋아해 직장 다닐 때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냈다. 제과제빵 기술도 배우면서 직접 치즈 케이크, 브라우니 등을  소량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마침 어린이집 교사 출신의 부인도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부인은 실내 곳곳을 드라이플라워와 아기자기한 소품 등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만들었다.

 

특히 창가 테이블 너머로 감귤원, 혁신도시,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져, 풍경 감상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머그로 된 커피잔에는 동물 캐릭터의 찻잔 받침이 세트로 제공돼 커피를 머시는 고객들을 어린 시절로 되돌려놓는다.

카페에서 취급하는 자일로스 설탕, 칼레초콜릿(벨기에 원산), 키리크림 치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은 모두 고급재료를 사용한다. 자몽· 레몬· 오미자 에이드는 핸드메이드여서 시간과 손이 많이 들어간다. 대추차와 팥빙수 팥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다.  3층 위 옥상에선 탁 트인 법환 바다가 보인다. 앞으로 옥상에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테라스로 꾸미고, 주차장 맞은편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메뉴: 아메리카노 3500원, 라떼 4000원, 치즈케이크 5000원, 얼그레이, 다즐링 홍차 · 에이드5000원, 빙수 1만원.
 영업시간:오전11시~ 오후10시.
전화:010-9553-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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