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귀포시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행정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전국이 저성장 장기침체의 겨울잠에 빠져 든 사이, 서귀포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과속운행을 벌이고 있다. 산남·산북 균형발전이란 용어가 점차 자취를 감추면서 서귀포시만의 정체성을 가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행정면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불거진 청사 분리가 마침내 청사 재배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민원 해소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경제면에서는 혁신도시 완공을 눈앞에 두면서 신시가지 일대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 등 국책사업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건축경기는 꾸준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연말 아시아CGI 애니메이션 창조센터 구축을 계기로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대표적 재래시장인 옛 상설시장도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사회면에서도 급속한 변화상이 펼쳐지고 있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제주해군기지에 처음으로 군함이 입항하면서 새로운 사회경제체가 태동할 조짐이다. 15년째 뱃고동 소리가 멈춘 서귀포항에는 여객선 대신 크루즈가 취항할 예정이고, 귀농귀촌 인구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매년 감소추세이던 인구는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내년 2월이면 17만 시대 개막을 바라보고 있다. 통계상으로도 전국 시단위에서 4년 연속 고용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서귀포시의 약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각 분야의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도처에 깔려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주민갈등은 좀체 해결 기미가 안 보이고, 영리병원 도입에 따른 논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명품 교육도시를 표방하면서도 3년 째 대학이 유치되지 않아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 지구온난화 등으로 생명산업 감귤업은 풍전등화에 처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귀포신문이 지령 1000호를 맞았다. 1996년 2월 창간호를 찍은 이래 19년 째 서귀포시 유일의 언론으로, 건전한 여론형서와 지역사회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귀포시의 변화상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점에 지역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 서귀포시가 올곧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지역언론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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