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상구 센터장

▲ 서귀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상구 센터장

다문화가족이란 결혼이민자 또는 귀화허가를 받은 자와 대한민국 국적자로 이루어진 가족을 말한다. 다문화가족이 겪는 소통의 곤란, 편견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타국생활의 어려움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들의 사정과 그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의 여건은 어떨까.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상구 센터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시민단체인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를 모체로 해서 태어났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문화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과 자녀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이상구 센터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해 '지원'을 강조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은 센터에 방문하는 다문화가족 구성원과 그 자녀들에게 지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안내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요.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하소연을 들어주고, 보호막이 되어주고. 외할아버지나 친언니가 되어주려 하고 있어요.”

결혼 이주 여성이 처한 여건에 대해 말하면서는 몇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다문화가정의 위기가 심각해요. 외국인에 대한 사회의 배타적 분위기, 차별과 편견으로 가정에 위기가 닥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느리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 해요. 그러면 결혼 이주 여성은 자기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마는 거죠. 가장 심각한 건 자녀들의 교육 문제예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자기 안으로 숨어버리거나, 그 상처가 폭력으로 분출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아이들의 치유와 교육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시급한 일이다. 그래서 서귀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자녀 인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 물었다. “사람을 대하는 감수성과 수용성이 필요해요. 소중한 이웃이라는 걸 느끼고 가슴으로 보듬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차별이 없도록 제도와 법을 정비해야 해요. 신원보증제의 인권 침해요소도 반드시 보완해야할 부분이지요. 그리고 체계를 단일화해야 합니다.”


이상구 센터장은 학생시절부터 노동 및 인권 운동을 하며 그늘진 사회에 빛이 들도록 하는 일에 힘을 보태어왔다. 이후 전북지역 NCC인권위 등에서 활동하다가 제주도로 오게 되었다. 제주기독신문 창간에 함께 했고, 극동방송에서 상담코너를 맡아 진행했다. 현재는 한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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