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귀포시 장기종합발전계획

최근 서귀포시가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1억8천5백 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토연구원이 마련한 이번 계획은 2020년을 기간으로 21세기 서귀포시가 지향할 미래상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귀포시 경영의 기본방향과 세부과제를 세워나가는데 두고 있다. 서귀포시는 취약한 경제기반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거나 교육·문화·의료등 생활환경 불편으로 인해 시로 승격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인구는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81년도 7만8천명이던 것이 지난해말 8만6천명으로 20년동안 고작 8천명 증가에 그친 것이다. 특히 90년도에 8만8천3백명으로 최대를 기록하던 것이 5년만인 95년도에는 8만5천5백명으로 2천8백명이나 줄어 위기감을 느끼면서 인구수 증가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99년도 8만5천9백78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다시 2백41명이 줄어들었다. 전입과 전출만을 놓고 볼때는 2백86명이 감소해 인위적인 인구증가 노력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말로는 지역발전과 애향심을 내세우면서도 코 앞에 문제가 닥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제주시로 이주하는 것이 시민들의 의식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실상이다. 실상이 이렇다 하면 이제는 현실적 이익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지역발전을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지금부터는 애향심등 구호로만 또는 실적위주 계획에 그치지 말고 지역의 특성과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시민밀착형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지적하다시피 경제규모의 협소와 취업기회의 상실등이 거주생각을 없도록 하고 있으며 행정에 주민의사 반영이 부족하고 행정에서 주도하는 사업들이 주민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바탕하에서 이를 시정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이다. 용역팀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제주시 및 육지지역과 차별화되는 한방종합 병원이나 청정한 기후의 장점을 살린 기관지관련 전문 클리닉과 실버산업 육성등으로 복지 및 의료시설을 확충해야 하겠고 교육의 명문도시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지역 여건을 감안한 교육기관 유치가 필요하다 하겠다.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외국으로 이민가는 것이 국가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바로 서귀포가 눈앞에 닥친 큰 문제라는 생각하에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계획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254호(2001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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