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평 벵듸

화산이 만든 초지 제주의 수산평 ‘벵듸’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가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4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수상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지난 14일 올해의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7곳은 수산평 ‘벵듸’와 함께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습지(봉하논세상), 산황동 안산과 경기도 보호수 1호 느티나무( 고양환경운동연합),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이중섭 거주지 및 나전칠기 강습소(사단법인 섬연구소), 인천 영종도 갯벌(인천녹색연합), 인천 저어새의 서식처 남동유수지(인천저어새네크워크) 등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응모한 제주 수산평 ‘벵듸’는 초원지대로 제주 전역에 분포한다. 면적이 작은 제주지만 대한민국 초지의 46.6%나 차지하는 것도 ‘벵듸’의 존재에 기인한다.

하지만 아직 학술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이고 나무가 별로 없는 초원지대라 보전등급이 낮다. 4~5등급의 보전등급으로 개발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상평 ‘벵듸’는 고려 말 몽고 지배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 조성지였다. 하지만 제주 제2공항 구간이 벵듸와 4~5km에 인접해 공항 개발로 인한 난개발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 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함으로써 시민의 소유로 영구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벌이는 단체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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