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섬이 떠 있는 서귀포 바다가 지척에 있는 올레7코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예쁜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그 중, 새로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아뜰리에 안은 그만의 향기로 이곳을 채운다. 2014 제주다운건축상을 받았던 독특한 기존 카페 건물에 아뜰리에 안의 차 향기가 그득하게 퍼진다.

이곳의 새로운 주인장은 (주)차미가 회사를 운영하는 안시은 대표로 한국에서 블렌딩차를 개발하며 젊은 세대를 아우르고 국제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안시은 대표가 개발한 블렌딩차는 산타바바라, 닥터마더스티 브랜드를 출시, 건강하고 다양한 블렌딩차를 선보이고 있다.

차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녹차, 황차 등 한 종류의 차로 젊은 세대와는 거리가 멀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예의를 갖춰 즐기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유럽에서 익숙한 블렌딩차를 우리의 재료로 우리의 맛으로 만들어 특별한 문화가 아닌, 일상화되는 보편적 차문화를 만들어가려 한다. 안 대표는 유럽인들이 감기가 걸리면 약을 먹는 게 아니라, 차로 우선 몸을 보완하는 일상화된 문화가 블렌딩의 발달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블렌딩차 문화가 보편화되길 바란다.

차미가에서 산타바바라, 닥터마더스티의 브랜드로 블렌딩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면서, 기존에 면세점, 호텔, 개인사업장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던 것을 안시은 대표가 직접 티룸을 운영하며 블렌딩차의 맛을 알리고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주에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 안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호텔 등에서 차문화 교육을 하며 제주와의 인연을 맺어왔다. 그 시간동안 생산자인 농장들과 인연을 맺으며, 대기업이 아닌 개인 농장들의 판로 등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보며 생산물을 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원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보급자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된 블렌딩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미 18종류의 블렌딩차를 개발, 꾸준히 연구 중이다. 이름만으로도 위로를 전하는 차의 종류는 맑은차, 시원차, 깨끗차, 휴식차, 평온차, 고요차 등이다. 맑은차는 히비스커스, 감잎, 박하, 국화를 블렌딩한 차로 지친 눈을 맑아지게 도와주며 상큼한 향이 매력적인 차이다. 이렇게 아뜰리에 안에서 만나는 차들은 최대한 제주에서 나는 재료들을 활용해 안 대표가 연구한 배합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카멜리아봉봉, 에메랄드봉봉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한 건강차를 추구하기에, 인공적인 향의 가미가 없다. 그렇기에, 강한 향으로 유혹하지 않는다. 그 본연이 갖고 있는 자연의 색감, 원재료 각각의 기능으로 우리 몸과 마음에 위로를 전한다.

처음 시작은 자연음식 요리 연구가였다. 자연음식을 하면서 잡초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했다. 제대로 알아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기초지식을 쌓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블렌딩에 대한 기본 바탕이 만들어졌다. 차도 음식과 똑같다. 온전히 식재료라는 생각으로 맛을 찾고 향을 찾고 색을 찾아가자 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블렌딩차를 통해 사람들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 차에서 어떤 재료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어떤 재료가 어떻게 몸에 좋은지 등.

아뜰리에 안에서는 여러 종류의 블렌딩차 뿐만 아니라, 커피와 간단한 브레드도 맛볼 수 있다.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 아뜰리에 안과 맞는 커피 메뉴를 선정했고, 안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 등으로 여러 종류의 먹거리도 갖췄다. 고운 색깔로 블렌딩차를 기본으로 한 혼합음료인 카멜리아 봉봉, 캣츠아이 봉봉 등 색다른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아뜰리에 안에서는 블렌딩차 수업과 서예, 옻칠, 닥종이 등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주)차미가는 작가분들과 활동하던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체계화해 한국전통문화를 좀 더 세련되게 일반인들과 소통하고자 시작됐다. 그렇기에 (주)차미가의 안시은 대표가 운영하는 티룸인 아뜰리에 안에서는 앞으로 차와 문화 등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를 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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