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숙/동부보건소장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10명 중 한명은 육안으로도 느낄 정도의 고도비만자임을 알 수가 있다.비만은 남녀를 불문하고 외모 컴플렉스, 옷차림의 불편함, 우울감을 비롯한 정신장애 및 혈관질환 등 숫한 문제를 동반한다. 비만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부족한 것이 아니고 뭔가 남고 쌓이고 여분의 것을 처리하지 못하여 저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TV를 보는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수많은 종합편성 방송국들은 세계 각국의 산야초나 민간요법들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숨어 있는 맛집을 찾고,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어, 마치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처럼 음식을 주제로 다채널 방송을 하고 먹는 모습을 자주 내보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먹방’이 유행이고 술잔을 권유하다 이제는 먹을 것을 강권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방송을 통해서 본 이미지나 홈쇼핑의 권유들이 많은 음식을 먹기를 보채는 환경으로 우리들의 식생활과 습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각자 음식종류, 먹는 방법, 먹는 양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한 때이다.

건강법에는 플러스 건강법과 마이너스 건강법이 있다. 못 먹던 시절, 영양이 부족하여 허약했을 때 보양식, 영양식을 통하여 약해진 몸을 보하는 플러스 건강 시대는 가고, 이제는 과식과 폭식을 자제하고 소량 양질의 음식으로 소화기관을 개선하는 마이너스 건강 시대가 왔다. 이에 덧붙여 매일 30분 빠르게 걷기를 병행한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비만이 해소되어 건강한 신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적게 먹고 비워내고 털어내는 마이너스 건강법을 실행하자! 머지않아 살이 빠지고 보기 좋은 혈색을 가진 10년 젊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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