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상상태 좋아 작황과 품질이 좋은데 가격이 폭락

대추형 방울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이제 본격적인 출하기가 시작됐는데, 가격이 폭락했다.
강정마을에서 1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있는 고영진씨. 공판장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출하를 멈췄다.

강정마을에서 비닐하우스 시설로 10년째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고영진씨. 중문농협 관내에서는 몇 안 되는 토마토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12월부터 가온을 시작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익기 시작해 이제 시장에 내다 파는 시기인데, 도매시장에 출하를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기에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가격이 폭락해, 공판장에 팔아봐야 재미가 없다.

그래서 공판장에 파는 대신 택배를 통해 단골 고객들에게 직거래로 팔고 있다. 고 씨가 소비자들에게 받는 가격은 방울토마토 5kg 한 상자에 1만5000원이다.

도시 공판장에서 방울토마토 5kg 1상자 가격이 지난달 말에는 평균 1만9000원대를 기록하더니, 일주일 전에는 1만원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일반토마토의 경우는 지난달 1만3000원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4월 중순에는 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4월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방울토마토는 평년에 비해 25%정도 낮고, 일반토마토는 평년 대비 50% 정도 낮다. 이런 가격으로는 공판장까지 운송비와 포장비, 경매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토마토 농가들이 울상인 이유다.

지난해 국내 토마토 재배 면적은 6846ha며, 생산량은 대략 43만 톤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일반토마토 재배면적이 조금 증가하고, 방울토마토 면적이 조금 줄었다고 알려졌다. 작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8~9kg의 토마토를 소비한다.

시장에 출하되는 토마토 가운데 일반토마토 비중이 65%에 이른다. 원형 방울토마토가 14%를 차지하고, 대추형 방울토마토가 21%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맛이 좋다는 평가 때문에 대추형 방울토마토의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국내 토마토 주산지는 부산광역시와 충남 부여, 전남 보성 등이다. 올해 주산지에서 토마토 재배면적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봄철 일조량이 좋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출하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공급되는 양이 평년에 비해 늘어난 상황.

농촌경제연구원이 모니터링을 펼친 결과 4월 하순에 출하 예상되는 양은 전년에 비해 일반토마토는 10% 정도, 방울토마토는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토마토 가격 하락세가 5월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토마토가 기상호조로 풍년의 역설을 경험하는 상황. 여기에 경기침체로 소비마저 줄었으니, 가격 약세를 면하기 쉽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 담당자는 토마토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당국과 대형 유통매장이 합동으로 세일즈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다. 당국과 유통업계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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