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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펀딩, 농업농촌에 이야기를 입히자홍창욱의 생생농업 활력농촌-6
서귀포신문 | 승인 2017.06.09 18:21

 두 달 전 카카오에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제주에서 근무할 때부터 무릉외갓집을 잘 알고 있는데 혹시 스토리펀딩에 참여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었다. 스토리펀딩이 무엇인가 봤더니 인터넷 ‘다음(DAUM)’ 펀딩사이트에 글을 연재해 홍보하고 이를 통해 목표액을 모으는 방식이었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터라 스토리를 연재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과연 농산물 혹은 농업농촌이야기로 펀딩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무릉외갓집을 알리기 위해선 농산물 꾸러미를 소개해야 하는데 연회비 438,000원이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또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점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또 지갑을 열게 할 것인가도 고려의 대상이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두 달간 500만원 목표액을 정하고 총 여섯 번의 원고를 올릴 계획으로 ‘제주 자연이 주는 진짜 먹거리 선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무릉외갓집이 성공한 마을기업, 농업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농촌지역의 활력 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언론에 소개되었던 터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스토리를 풀어내기로 했다.

 지금껏 무릉외갓집을 만들어온 작지만 큰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 것이다. 그 이야기는 지난 6년간 현장에서 일해 온 나보다 잘 알 사람이 없기도 했고 독자들 또한 뒷이야기에 더 관심을 보일거라 보았다. 농산물 꾸러미를 받아보는 회원의 생생한 목소리, 창업 초기부터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도와준 제주올레와 친구기업 벤타코리아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최근 영어교육도시에 로컬푸드를 배송하게 된 사연까지 작지만 빛나는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1화 에피소드를 쓸려니 어떻게 글을 풀어나갈 것인가 망설여졌다. 에세이를 쓰는 건 쉬운 일이지만 독자가 이를 읽고 지갑을 여는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작은 차이지만 신뢰가 필요하고 신뢰가 쌓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농부가 어떠한 농법과 마음가짐으로 농산물을 키웠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야기 전달이 필수적이다. 간편한 메시지로, 번거롭지만 전화로, 어떤 이는 일일이 손 편지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몇 번의 수정 끝에 4월 12일 밤 12시, 1화 에피소드 ‘제주의 사계절, 드셔보셨나요?’가 스토리펀딩 사이트에 등록되었다. 그 즉시 나와 무릉외갓집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지인들에게 펀딩사실을 알리고 어떻게 하면 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놀랍게도 1주일 만에 40%가 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대부분 상품판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지인영업부터 시작하듯이 나 또한 우선은 나와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을 두드렸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나와 신뢰관계가 쌓여있는 사람들이기에 짧은 시간에 펀딩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처음 달성율을 기반으로 목표달성의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5월 대통령 선거기간과 연휴를 지나 좀처럼 펀딩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조급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스토리 업로드 소식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지인들의 모임인 밴드에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4화를 연재하고 펀딩마감일을 2주 앞둔 6월 4일, 목표액 500만원을 100% 달성했다.

 목표달성에 실패했더라도 나는 스토리펀딩에 무릉외갓집 이야기를 연재하며 이미 그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마을기업 이야기와 상품을 내 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고 다음 포털사이트에 노출됨으로써 유입되는 매출도 기대이상이었다.

홍창욱 / 무릉외갓집 실장

 무엇보다도 소리 없이 우리를 도왔던 많은 친구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 것에 만족한다. 개인적으로 500만원의 작은 펀딩이었지만 농업 농촌 스토리 기획과 구성에 좋은 경험이었고, 내가 걸어온 지난 몇 년의 과정에 대한 큰 응원이었다. 

                                                                                      

서귀포신문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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