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기능대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도내에 마련된 경기장은 대회 준비에 한창이며, 특성화고 학생들은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와 제주특별자치도 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가 주관하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오는 9월4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어음기능경기장, 제주한라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한림공고, 서귀포산업과학고, 제주고등학교 등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기계설비 및 폴리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 17개 시·도 대표 1901명의 선수를 비롯해 대회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4월 5일부터 10일까지 지역 예선이 열렸다. 특성화고 재학생 및 일반인 등 299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통신망 분배기술, 기계설계/CAD, 자동차정비, 피부미용 등 27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뤄 67명이 도 대표로 선발됐다.

이 중 특성화고 6개교에서 20직종 43명이 선발돼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다. 학교별 출전 종목을 보면,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는 자동차차체수리, IT네트워크시스템 등 2개 직종에 4명이 도전한다.

한림공업고등학교에서는 기계설계, 용접, 통신망분배기술, 목공, 건축설계, CNC선반, 배관, 옥내제어 등에 20명이 출전하며, 제주고등학교에서는 자동차정비를 비롯해 냉동기술, 화훼장식, 제과, 제빵 등 5개 직종에 10명이 도전한다.

미용관련 특성화고인 한국뷰티고등학교에서는 헤어디자인과, 피부미용 2개 직종에 각 4명이, 영주고등학교에서는 정보기술과 웹디자인 및 개발 2개 직종에 4명이 출전한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는 그래픽디자인 종목에 1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차질없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마지막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전체 50개 직종 중 자동차정비를 비롯해 농기계정비, 주조, 자동차차체수리, 목공예, 도자기 등 6개 직종의 경기가 열린다. 이를 위해 체육관과 실습실 등이 대회용으로 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최현우(가운데)학생과 후배들.

자동차차체수리 직종에 도 대표로 출전하는 최현우(서귀산과고3) 학생은 지난 여름방학도 반납하면서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현우 학생은 지난 4월 제주도 예선에서 입상해 대표로 선발됐다. 더불어 기능사 자격증은 덤으로 주어졌다.

올 여름 유난히 기승을 떨친 무더위도 최현우 학생의 노력을 막지 못했다. 용접이 필요한 직종 특성상 작업복에 보호마스크까지 착용하면 온몸이 땀과 먼지 기름때로 범벅이었지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손을 멈추지 않았다. 개학 이후에는 수업을 마치자마자 오후 9시까지 실습실에 틀어 박힌다.

최현우 학생은 제주시에서 등교한다. 아침 7시 반이면 집을 나선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오후 10시가 넘는다.

최현우 학생이 출전하는 자동차차체수리 종목은 4일에 걸쳐 하루 1개의 과제가 진행된다. 과제마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8시간이 주어진다. 손상된 자동차 판넬을 복원하거나, 제작 후 용접, 고장 수리 등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당일 주어진 과제에 대해 평가가 이뤄진다.

한 과제를 수행하는데 장시간 걸리는 만큼 작업시간 내내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최현우 학생은 음악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고 밝혔다. 한 과제를 위해 7~8시간 혼자 해야 하는데 그때는 음악을 듣는다. 주로 스마트폰으로 팝송을 틀어놓고 작업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현우 학생은 졸업 후 대학에서 자동차정비를 더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는 안방에서 치러지는 만큼 제주도 선수단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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