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문화도시를 이야기 햄수다' 25일 2시에 열려

박만식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토론회를 주최한 위성곤 의원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서귀포다운 문화도시를 향한 첫번째 토론회가 열렸다. ‘문화도시를 이야기 햄수다’가 25일 오후 2시 동홍동아트홀에서 열린 것. 국회의원 위성곤의 ‘행복한 서귀포 만들기’ 정책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위성곤 국회의원이 주최했고 김용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주관했다. 한국예총 서귀포시지회와 서귀포문화원, 서귀포문화사업회가 공동으로 후원했다. 시민 40여 명이 토론회에 참석해 문화도시 서귀포의 비전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위성곤 의원은 개회식 인사에서 “서귀포 미래 먹거리로서의 문화를 바라봐야 한다”며, “그런 고민을 함께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자리들이 지역의 문화전략을 만드는 포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만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이 '문화도시 10년, 그리고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박 위원은 “문화도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4년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추진됐는데 초기에는 문화도시에 대한 상(像)이 없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화도시에 대한 개념의 모호성 △법적근거 미비로 불합리한 추진 △하드웨어중심의 인프라 우선 사업 등의 문제들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전문가들이 모여 문화도시의 개념을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현상과 효과가 창출되어 성장을 지속하는 도시’라고 정의했다”고 설명한 후, 따라서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도시문화 중심의 사회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박 위원은 문화도시 지정 절차는 ‘문화도시 지정신청(지자체) → 문화도시조성계획 승인(문체부)→ 문화도시 지정심의(문체부/심의위원회) →문화도시 지정(문체부)’의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하며, “지자체는 문화도시 지정 희망년도 2년 전까지 문화도시 신청서를 제출해야 차질 없이 지정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2015년에 선정)에 대해서는 “연간 7억 5000만원씩 5년에 총 37억 5000만원이 지원되는 사업으로,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구축해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문화생태계 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이라며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위해 사업준비 단계(1년) →본사업 단계(5년)→ 지속관리단계(본 사업 이후)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본사업 단계 3년차에 사업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예비단계에서는 시범사업들을 시행하면서 사람중심의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문화도시 본사업에서는 문화도시를 브랜드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이어졌다. 강문규 제주생태연구소장(좌장)과 김백기 밧데리충전소 대표, 이승택 제주도 도시재생센터장,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김희찬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이현숙 한라일보 서귀포지사장, 박정호 지역주민협의체 사무국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김백기 대표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전시와 공연을 하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주민인 게 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지역 친화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예술을 고민하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먼서 다가서려고 노력했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택 센터장은 “도시재생 사업이 하드웨어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기 때문에 문화도시가 빛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문화는 서귀포의 중요한 키워드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때 서귀포의 유무형의 많은 자산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순덕 연구위원은 “서귀포시가 지난 2015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돼 올해로 3년째를 맞는데,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고 말한 후, “만약에 문화도시로 나갈 계획이라면, 3년 동안의 본사업에 대한 중간평가와 향후 2년을 포함한 전반적 로드맵이 설정됐냐”고 물었다.

김희찬 과장은 “서귀포시가 지난 2015년에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됐는데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특히 공모사업이다 보니 투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스프트웨어 개발에 소홀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서귀포시는 최종단계로 문화도시 지정이 목표”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은 후 “2018년도쯤에 신청해서 지정을 받아야하는데, 심사에서 중요하게 반영되는 지속성과 문화 거버넌스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문 연구위원이 지적한 중간평가에 대해서는 “정부의 평가 로드맵이 발표되지 않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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