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헌 / 안덕면 부면장

덕수리민속보존회가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남 김해시 수릉원에서 펼쳐진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제주도 대표로 출전해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안덕면 덕수리는 산방산 뒤로 평지가 대부분의 지역을 이루며 510가구 1,1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덕수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솥 굽는 역시란 제주말로 무쇠 솥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즉 불미를 뜻한다. 불미공예는 주철(무쇠)로 솥과 쟁기날을 제작하는 공예기술이다. 

불미의 역사는 기원전 1400년경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불미가 제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660년경에 솥 주조 장인인 송가금이 전라도에서 이주해 오면서라 기록이 되어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덕수리에 불미가 처음 들어온 것은 약350년전 송세만씨에 의해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제주도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본토와의 교역이 불편했기 때문에 생필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해왔다. 특히 제주도내 가정에서 쓰이던 무쇠 솥과 쟁기, 보습, 볏, 낫 등 대부분이 덕수리에서 생산해왔다. 이 과정에서 불미기술은 발달했고, 청탁불미, 디딤불미, 발판불미 등으로 전개되었으며 지금은 발판불미를 하고 있다. 발판불미는 6인1조로 2개조가 교대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솥, 보습, 볏 등과 같이 비교적 큰 농기구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덕수리는 1986년4월10일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타계한 송영화씨 가문이 8대에 거쳐 300년 동안 불미에 종사한 것으로 본다. 현재는 윤문수 보유자(2008.8.27.지정), 전수조교 송해진, 전수장학생 송형수, 이창욱, 김통석씨 등이 전승하고 있다.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민속보존회의 전통민속을 지켜나가고 발굴해나가려는 의지와 이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 9월 23~24일까지 경상남도 김해시 수릉원 일원에서 개최된 제58회 전국민속예술 축제에‘솥 굽는 역시’를 소재로 참가하여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번 축제 참가로 덕수리의 불미공예의 전통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오는 10월 14~15일 덕수리민속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제26회 덕수리 전통민속축제장에서‘솥 굽는 역시’의 재현행사를 마련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행사기간에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집줄 놓는 소리>등을 선사하게 되는데 덕수리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의식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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