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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15년 만 첫 참석 도지사, 준비한 선물이?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 14일에 창립기념식 개최.. 화두는 전공노 합법화
장태욱 | 승인 2017.10.14 15:26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가 14일에 서귀포시청에서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김주업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는 장면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제주지역본부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14일 서귀포시청 1청사 별관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김주업 전공노 위원장과 강문상 전공노 제주지역본부장, 김형산 전 전공노 제주지역본부장, 김충희 전공노 제주시지부장, 김봉호 서귀포시지부장, 김기완 도청지부 사무국장 등 전공노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이 참석해 전공노의 합법화 쟁취를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또,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장을 비롯한 법원노조와 공무원공단노조 담당자들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표했다. 그밖에 원희룡 지사와 이상순 서귀포시장, 김용범·강익자·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 양지선 휴애리 대표 등이 참석해 15주년을 맞는 전공노 참립기념일을 축하했다

기념식의 최대 화두는 전공노 합법화. 김형산 전 전공노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본부 창립선언문(2002년 작성)을 낭독하기에 앞서 인사말에서 “예전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공무원들이 전공노가 출범하면서는 도민을 위한 공무원으로 거듭 태어났다”며 “그 과정에서 전국에서는 500여명, 제주지역에서는 5명의 공무원이 해직의 아픔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강문상 본부장은 투쟁사에서 “국민의 힘으로 촛불의 힘으로 새정부가 탄행했는데, 새정부 출범이후 돌아온 것은 냉혹한 현실뿐이라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2002년 공무원노조가 설립된 이후 수 백 명 해직자가 발생했고, 최근 단식 9일 만에 정부가 협상에 응했다”며 “투쟁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희룡 지사와 이상순 시장이 전공노 창립기념식에 참석해줬는데, 15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형산 전 본부장(좌상)과 강문상 본부장(우상), 김영근 민주노총 본부장(우하), 노정섭 충북지역 본부장(좌하)이 연단에 올랐다.

노종섭 충북지역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당초 오늘 기념식은 공무원노조 설립신고가 된 상황에서 치를 것으로 예상해 준비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노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공노 합법화와 해직자 복직을 약속했는데, 무엇 때문인지 망설이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전공노 활동가들이 단식에 돌입하자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김주업 전공노위원장은 “공무원노조의 창립 정신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제한됐던 시민과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막혔던 정부와의 대화통로가 최근에 뚫렸는데 이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투쟁의 결실”이라고 말한 후 “더 단결해서 11월 11일 전국노동자 궐기대회에서 더 단단하게 투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영근 민노총본부장은 “지금 밖에는 언론노동자들이 언론적폐청산을 주장하며 투쟁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녹록치 않고, 전공노의 합법화를 방해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 창립기념식이 이루지 못한 적폐청산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공노 합법화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민주노총이 함께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는 축사에서 “공무원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근무여건의 개선과 복지의 향상을 위해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며 “가급적이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공식·비공식으로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도 지역 총생산 15조가 조금 넘는데 그 가운데 제주도의 예산이 5조 정도라 공공지출이 전체 경제의 1/3을 차지한다”며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돼야 취약한 민간부분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생활임금 130% 적용과 정규직 전환 등을 거론하며 “제주지역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지역에 뒤쳐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와 위성곤 의원.
김충희 전공노 제주시지부장과 김봉호 서귀포시지부장, 김기완 도청지부사무국장 등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공무원의 고용주는 국민이기 때문에 공직자들이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수 있도록 인사를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후 “공직자들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행정과 전공노가 앞장서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전공노 제주지부는 이날 창립식에 위성곤 의원을 강사로 초청했다. 위성곤 의원은 “어떤 형식이든지 촛불의 민심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노가 지난 15년 동안 법외노조로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문재인 정부가 여러분들이 만든 정부인만큼 여러분들의 기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공노 합법화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최근 제주도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최근 4~5년동안 제주에 외부자본이 유입되어 지가가 상승했는데 쓰레기문제와 상하수도 문제, 대중교통의 문제 등으로 우리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성찰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제주의 가장 엘리트집단인 공무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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