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문학회' 인문강좌 16일 개강, 이영권 소장과 안동현 시인 등 강사 초빙

일출봉에서 해가 돋는 장면.

제주도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는 장관이다. 그 장엄한 불덩어리가 바다를 차고 떠오르는 모습은 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시인 이생진은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고 해 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쉬운 감탄사를 쓴다’고 했다.

붉은 불덩이가 장엄한 바위를 넘어 하늘로 솟는 장관은 표준어보다 사투리를, 말보다 감탄을 먼저 부른다. 그리고 그 무수한 탄성이 모여 시를 이뤘다.

성산포에서 감탄사들을 모아 날마다 시를 짓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8년에 창립한 ‘성산포문학회’(회장 강원보)다.

이들은 오문복 향토사학자를 고문으로. 이생진 시인을 명예회원으로, 오한욱 교수를 지도교수 위촉해 문학 수업에 매진한다. 창립 이후 정기적으로 문학 공부도 하고, 시낭송회도 개최했다. 지역에 문학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동인지 <성산포문학>도 발간했다.

‘성산포문학회’가 가을을 맞아 김은석 교수와 이영권 소장, 안도현 시인, 윤용택 교수 등 도내외 저명한 강사들을 모시고 인문학강좌를 마련했다. 성산포 지역이 제주 제2공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탐욕과 개발광풍의 시대에 공동체와 주민들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강좌다.

그래서 이들은 강좌의 주제로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강좌는 동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일정은 다음과 같다.

1강 김은석 제주대학교 교수의 ‘생태주의와 제주문화’(11월 16일 오후 6시)

2강 이영권 제주역사교육연구소 소장의 ‘제주역사의 한 장면’(11월 24일 오후 6시)

3강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의 ‘시는 나에게 어떻게 오는가?’(12월 1일 오후 6시)

4강 윤용택 제주대학교 교수의 ‘제주의 오래된 미래’( 12월 13일 오후 6시)

강원보 ‘성산포문학회’ 회장은 “강좌를 통해 주민들이 개발과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에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진정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산포문학회가 주최했고, 서귀포시가 후원했다.

(문의 010-3692-2700, 010-5686-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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