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기획전 <1955년, 미도파화랑 상상>

▲ 1955년 이중섭 미도파 개인전 때 사진, 이중섭(가운데)

가족 사랑이 애틋했던 이중섭, 1955년 그는 애타게 그리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도파백화점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중섭미술관에서는 1955년 미도파백화점 화랑 이중섭 개인전의 전시 작품을 추정해 보기 위해 <1955년, 미도파화랑 상상>展을 11월 14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족과 첫눈(1955년 미도파화랑 전시 출품작)

이중섭은 당시 일본에 있는 부인과 두 아들에게 수많은 그리움의 편지를 보내며 혼신을 다해 작품 제작에 몰두했고 가족과의 재회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55년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미도파백화점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이중섭미술관 전시에는 유화 등의 작품 45점과 은지화 10점을 포함해 모두 55점의 복제본이 전시된다. 이중섭의 미도파화랑 개인전에는 32점이 출품되었다는 기록과 45점이 출품된 안내장이 전해온다. 하지만 여러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면 45점 이상이 전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미도파 화랑 이중섭 작품전의 안내장, 김환기가 맡아 제작했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1955년 이중섭 개인전 방명록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당시 예술가들의 정신세계와 교유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백화점 화랑을 중심으로 미술품 전시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의 시대상을 통해서 전시 공간의 변천사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55년 이중섭 미도파 화랑 개인전 방명록을 비롯해 부인과 지인에게 보낸 이중섭의 편지문, 당시 미도파 화랑 전시장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그 당시 <동아일보>는 1955년 1월 22일 자 ‘문화 집합’ 코너를 통해 ‘양화가 이중섭 씨의 작품전이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미도파화랑에서 열리고 있는데 전시작품은 <가족과 첫눈>을 비롯한 32점의 역작들이다’라고 이중섭 작품전을 소개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미도파화랑 개인전은 이중섭이 작고하기 1년 8개월 전의 작품전으로, 오로지 일본에 있는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며 준비한 마지막 희망의 돌파구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번 이중섭미술관 기획전 <1955년, 미도파화랑 상상>전은 전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가족에 대한 이중섭의 절절한 그리움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1955년 개인전 전시 작품을 추정해봄으로써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고 전시 기획을 밝혔다.

<1955년, 미도파화랑 상상>기획전을 통해 당시 이중섭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중섭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마감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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