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 세 번째 시집

글 한희정 / 96쪽 / 9,000원 / 도서출판 각

푸른 여름을 지나 단풍을 준비하는 가을을 노래한다. 시집 속 시조들은 가을을 닮았다.

한희정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래, 지금은 사랑이야』를 펴냈다.

시집은 1장 ‘햇살 몇 올 당겨봐’, 2장 ‘사랑이라 말하려거든’, 3장 ‘그냥 그리 묻어두고’, 4장 ‘그 가슴을 여시네’ 로 구성되어 시조 총 62편이 담겼다.

시인은 30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서귀포로 돌아왔다. 귀농생활을 담은 『그래, 지금은 사랑이야』는 한창나이에서 한발 물러서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고정국 시인은 ‘해설’에서 “사람은 나이가 들어 세 가지 농사를 짓습니다. 바로 자식농사, 밭농사, 자기농사를 말합니다. 여기, 한희정 시인이 귀농의 삶으로 전환하면서 하나 둘 캐내는 문학적 추수감이 정겹습니다”라 말한다.

한희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면서 첫 번째 귀농 시집이기도 한 『그래, 지금은 사랑이야』는 이제까지 쌓아놓은 시인의 문학적 결과를 추수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한 인간의 지표로서 또렷한 징검돌’을 한다.

한희정 시인은 자신의 체험과 진솔한 생각을 시에 담는다. 농사를 짓는 삶, 가족, 점점 사라지는 고향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는 요란하고 색다른 단어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친근한 어휘를 사용한다. 독자는 시조를 마주보며 시인이 펼쳐놓은 이야기에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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