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숙 시인 첫 시집

글 김신숙 / 140*200mm / 174쪽 / 10,000원 / 한그루

어둡고 불온해 보이지만, 그 속에 살아 있는 격렬한 생명의 기운을 전한다.

한라산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숙 시인의 첫 시집 『우리는 한쪽 밤에서 잠을 자고』가 출간됐다. ‘밤’과 ‘봄’으로 나누어 총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 시인은 자서에서 “나의 시들은 목이 없는 도축 덩어리 같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 나와 함께 성장한 서귀포의 곰팡이와 이와 서캐를 쓰고 싶었다”고 회고한다.

비극으로 점철된 듯해 보이지만, 애정이 없다면 슬픔이나 비극도 없다. 시인은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비극 이전의 온화한 애정, 비극을 헤집으며 살아나는 불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특히 시인은 이런 거친 현실 속에서의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은미 시인은 해설을 통해 “김신숙 시인은 생의 이쪽저쪽에 부유하는 심장에게 젖을 물리고자 하는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가 품고자 하는 제일순위는 군말 없이 ‘작은 항구 도시에서 일찍 죽은 여자들, 멍들고, 짓이겨진 여자들’이다”고 말한다.

김신숙 시인은 제주 서귀포 출생으로 서귀포여자고등학교 문예부 별밭, 대학문학동아리 新世代, 한라산문학동인, 제주작가회의 활동을 하며, 시린발(Poet foot) 편집장, 시집 전문서점 ‘시옷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