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강뉴’ 기획전 6월 18일 ~ 8월 31일 국제평화센터에서 개최

‘리멤버 강뉴(Remember Kagnew)' 에티오피아 특별전 개막식 후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전 발발 68주년을 맞아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 종교의식 등을 담은 사진전이 마련됐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주관하며, 춘천시와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함께 후원하는 ‘리멤버 강뉴(Remember Kagnew)' 에티오피아 특별전(박경배 사진전)이 중문동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열린다.

‘리멤버 강뉴(Remember Kagnew)' 에티오피아 특별전 개막식 후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기획전에는 제주 출신인 박경배 작가가 현지에서 7년간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의 아름다운 자연, 전통문화와 종교의식 등을 영상으로 기록한 70여 점의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에티오피아군의 한국전에서의 활약상 소개와 더불어 전통의상, 전통 악기 등 전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개막식에서 에티오피아참전용사협회 멜레스 테세마(Melesse Tessema)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8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에는 에티오피아참전용사협회 멜레스 테세마(Melesse Tessema) 회장과 에스티파노스 게브레메스켈(Estifanos Gebremeskel) 부회장, 쉬페로 자르소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멜레스 테시마 회장이 한국전 당시 연합군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강뉴부대를 설명하는 곳에 함께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식 개막행사 이후 마련된 작가와 대화의 시간에서 박경배 작가는 “100년 전 우리나라에 왔던 아펜셀러 선교사가 남긴 당시의 사진들이 사진 인생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 분이 남긴 사진들이 당시 우리나라의 실상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면서 에티오피아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박경배 작가는 “사진들이 에티오피아 후손들에게 기록물로 남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에티오피아참전용사협회 멜레스 테세마(Melesse Tessema) 회장이 자신이 나온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배경 위쪽 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멜레스 테세마 회장)

이번 전시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저개발국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에티오피아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광장 조성사업을 국내기업 등과 공동으로 지원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황실근위대로 1개 대대 규모 파병부대를 창설해 '강뉴(Kagnew)' 대대라 명하고 한국으로 향한다. 강뉴(Kagnew)는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에티오피아 공용어는 영어와 고유어인 암하라어)로 ‘무찌르다’는 의미다. 에티오피아는 외세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국제연맹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무위로 끝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전 참전을 결정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박경배 작가(왼쪽).

강뉴부대는 1951년 5월 6일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이후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253회에 걸친 전투에서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당을 입었다. 한국전 파병 용사 중 현재 200여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1951년 5월 6일 한국에 도착한 이래 1965년 3월 1일 철군할 때까지 평균 병력 1170명 규모의 1개 보병대대를 1년 단위로 교체 참전시켰으며, 적십자 소속의 간호요원을 유엔군 병원에 파견해 유엔군 작전 수행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경기도 동두천에 보화고아원을 설립하고, 휴전 후에는 유엔 국제아동긴급기금, 교회세계봉사단 등을 통한 의료지원으로 한국의 전후복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