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주변 오염원에 대한 신고, 해군과 해경 각각 해명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 로널드 레이건호 주변에 오일펜스가 둘러쳐졌다.

제주국제관함식에 참가하기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던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해군은 유출된 규모가 매우 소량이라고 해명했다.

제주강정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시민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레널드레이건호가 강정 바다에 들어왔는데, 어째서인지 오일펜스를 2층으로 치고 정박해있어 심각한 오염이 발생했음을 인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와 해군기지 그리고 시민환경환경단체들에게 함께 오염원인을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심각한 문제와 책임을 느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군은 15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군은 “국제관함식 참가차 제주민군복합항에 정방중인 일부 외국함정에서 소량의 기름과 오수 유출이 확인되어 곧받로 제거했고, 해상오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군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오일펜스 등의 사전조치를 취하고 있고 외국함정에도 사전에 관련 규정 준수와 오수처리‧유류 수급간 절차를 지킬 것을 강조하고 지속적으로 부두순찰 등 예방활동과 관련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 항공모함에서 오수 또는 기름유출은 전혀 없었고 미 항공모함 주변의 오일펜스는 오수수거 선박에서 해양오염방지를 위한 예방적 차원에서 사전조치를 취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귀포해역의 오염방제를 관할하는 서귀포해양경찰서도 이 건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유출된 오염원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군함의 빌지(bilge, 선저폐수)이 일부가 유출된 것이다”라며 “군함의 빌지 이송관에 파공이 생겨 물과 함께 소량이 바다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빌지에 섞인 기름이 유출되기는 했지만 소량이어서 오일펜스로 확산을 막고 수거를 마친 상황이다”라면서도 “외국 군함에 대한 기소권이 해양경찰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자들을 직접 조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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