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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영 선수, 병역 마치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해야”국군체육부대 테니스 선수단, 서귀포에서 동계훈련에 구슬땀
장태욱 | 승인 2019.02.12 11:31
국군체육부대 소속 테니스 선수들이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하는 장면이다.

국군체육부대의 상무 테니스선수단이 서귀포시에 짐을 풀고 동계훈련에 열중이다. 상무 선수단은 28년째 서귀포시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11일, 선수단이 훈련에 열중인 서귀포테니스장을 찾아 김춘호 감독을 만났다.

김춘호 감독에게 “내가 테니스에 깊이 알지는 못해도 어릴 적에 김 감독의 존함을 여러차례 들은 기억이 있다”고 했더니 김 감독은 “내가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 가운데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철호 감독은 선수생활을 마친 후 29년 동안 상무에서 테니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상무 선수단은 국방부 소속이기 때문에 예산에 많은 제약이 있다. 그래서 코치도 별도로 두지 못하고 감독 1인이 선수단을 관리한다. 경비 문제로 해외 훈련이나 해외 대회 참가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춘호 상무 감독.

김 감독은 “동계훈련은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통해 몸을 만드는 과정인데, 제주도가 따뜻해서 해마다 찾게 됐다”며 “최근에 부대장이 선수들 훈련하는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런 좋은 훈련장이 있는데 뭣 때문에 외국에 보내겠느나’고 할 정도로 서귀포 훈련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상무는 현재 남자축구, 여자축구, 육상, 테니스 등 네 종목 선수들이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상무 테니스단에 속한 선수는 총 8명이다. 선수들은 자체 훈련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유망한 주니어 선수들을 서귀포로 불러서 지도하는 재능기부도 펼치고 있다. 훈련에 참가한 주니어 대표 선수들 가운데 서귀포 출신 현진아 선수도 있다.

상무 선수들은 전지훈련이 끝나면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한다. 이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전국체전을 비롯해 국내 실업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있고, 국내에서 열리지만 외국인 선수들도 참가하는 국제대회도 있다. 대부분 대회의 상대자들은 국내 실업 선수들이다.

상무 소속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 가운데 기량이 높은 편이다. 정홍·손지훈 선수는 지난해 춘천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재문 선수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김춘호 감독은 이 선수들 외에도 오찬영 선수에 대해서도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오찬영 선수는 서귀포 동홍초등학교에서 운동을 시작해 부산 동래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나이로도 이제야 스물 한 살이다.

김 감독은 “찬영이는 고등학교때까지 국제대회만 참가했기 때문에 국내대회 기록이 전혀 없었다”면서 “상무팀이 선수를 선발할 때 국내 기록을 근거로 평가하기 때문에 입단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오찬영 선수. 오찬영 선수는 서귀포 동홍초등학교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김춘호 감독은 오찬영 선수가 어린 나이에 병역을 마치게 되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내가 부대에 찬영이는 국제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데 우리가 안 뽑으면 되겠냐고 어필해서 부대에서 인터넷 자료들을 근거로 발탁했다”고 말하며 “상무에 입단한 후에도 훈련을 착실히 해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도 땄다. 아직 스무 살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대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상무에 와서 병역을 빨리 마치는 건 찬영이가 첫 번째 케이스다”라며 “어릴 적 세계대회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정현 선수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춘호 감독은 서귀포의 훈련 여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스럽다고, 중·고등부 팀이 제주에 없다는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초등학교에서 테니스를 배운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지로 나가야하는 점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상무가 겨울 한 달을 서귀포에서 보낼 때, 선수들을 지도하면 크게 도약할 여건도 되기 때문에 중등부 팀 창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 테니스단은 지난 1월 23일에 서귀포에 짐을 풀었다. 선수들은 오는 27일까지 한 달 넘는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부대에 복귀한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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