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23일 이중섭공원 일대,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날’

오는 23~24일 이중섭공원에서 제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귀포봄맞이축제'가 열린다.(자료사진=서귀포신문)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봄이 시작되는 서귀포에서 상춘의 정취를 만끽하며 제주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자리가 펼쳐진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석창·윤봉택)가 주최하는 서귀포봄맞이 축제가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날’(봄에 피는 복숭아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을 상징)을 테마로 열리는 서귀포봄맞이 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이번 축제는 서귀포문화사업회,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자연제주가 주관하고 서귀포시, (사)제주올레, 왈종미술관, 제주생명자원영농조합법인이 후원하고 있다.

이 축제는 제주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포럼을 비롯해 남극노인성제, 몰망국(몸국)과 돗궤기반(돼지고기반) 등 제주전통음식 체험, 진달래꽃 화전놀이 재현, 꽃나무 나눔 등 사라져가는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역사성·장소성·고유성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컨텐츠를 모색하는 전통문화 축제이다.

첫째 날에는 제주의 봄꽃문화에 투영된 다양한 현상을 되짚어 보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 온 제주인들의 삶과 지혜를 더듬어 보는 제주봄꽃문화 재조명 전문가포럼이 오후 4시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일장스님이 기조발제자로 나서며, 주제발표자로 허남춘 제주대 교수, 김찬수 박사가 맡는다.

이어 이중섭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무병장수를 상징하면서 서귀포지역에서만 제대로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인 노인성을 테마로 한 남극노인성제가 봉행된다. 

둘째 날에는 큰일을 치를 때 마을사람들에게 대접했던 몸국과 돗궤기반(돼지고기반)을 서로 나누어 먹는 제주전통음식 체험행사가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마련된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던 ‘정소암 화전놀이’를 재현한 진달래꽃 화전놀이 체험,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서 피난살이를 하면서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 화가를 기리는 은지화그림그리기대회, 대중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곱닥ᄒᆞᆫ 서귀포의 봄을’이라는 주제로 희귀화목, 과수묘 등 20여종 2500그루를 나눠주는 꽃나무 나눔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2011년부터 도시의 생태 문화를 뿌리내기기 위한 일환으로 30녀간 500종 30만 그루 제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까지 총 167종 1만6274그루가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고 꽃이 피는 서귀포만의 차별성과 상징성을 알리고, 제주 고유의 문화컨텐츠를 소재로 제주의 옛 선인들이 고난을 이겨온 지혜로운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며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나눔과 미덕의 아름다운 정신을 공유하는 소중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64)73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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