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국제걷기대회 참가자들 어우러진 두머니물, 한폭의 동양화

생수 봉사에 참여한 두머니물 상가번영회. 사진의 가운데가 서병일 회장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해병대원 피부가 연예인 뺨칠 정도다. 모든 게 제품이 좋기 때문이라는데.(사진은 장태욱 기자)
참자들이 모두 한폭의 풍경화 속에 들어온 날이다.

제21회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가 23일 열렸다. 제주월드컵경지장에서 출발한 행진 행렬이 곧 도착한 곳은 두머니물이다. 강정마을과 법환마을의 경계에 해당하는 해안이다. 예전에는 두면이물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서귀면과 중문면이 만나는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추정한다. 혹은 두 마을 해녀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그런데 두머니물에 도착한 행진행렬을 반갑게 맞는 사람들이 있었다. 근처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결성한 두머니물 상가번영회(회장 서병일) 회원들인데, 행진에 참가한 시민과 관관객들에게 삼다수 생수를 선물했다.

서병일 회장은 “올해 2월에 번영회가 출범한 후로 매달 회원들이 모여 해안 청소를 했는데 유채꽃걷기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생수 봉사를 계획했다”라며 “올해 처음 해보는 활동인데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생수 1000병이 30분 만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시행착오가 있었어니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두머니물 해안에는 주민들이 가꿔놓은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유채꽃 물결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서귀포 봄이 주는 정취를 만끽했다.

방문객들 틈에 붉은 체육복을 입은 해병대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어른 세대의 해병대원들과 달리 피부가 모두 우윳빛이다. 대원 한 명에게 피부 관리를 잘 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요즘 제품들이 워낙 좋아서요”라고 답했다. 실제로 대원 한 명은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잔뜩 바르고 있었다.

노란 유채꽃과 푸른 해변, 그리고 바다 너모 보이는 범섬이 어우러져 참가자들은 한 폭의 풍경화 속에 들어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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