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간보고회 23일, 성산읍민체육관에서 열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가 23일 오호 3시, 성산읍민체육관에서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간보고회가 23일 오후 3시, 성산읍민체육관에서 열렸다.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이 지난 12월 28일부터 오는 6월 23일까지 진행하는 기본계획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다. 주민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그룹장이 보고를 맡았다. 정 그룹장은 제주공항의 항공수요와 관련해 오는 2026년에 국내선 3146만7000명, 국제선 294만 명 등에 이르고 오는 2050년에는 국내선 3659만명, 국제선 3156만 명 등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활주로 배치와 관련해서는 ▲소음영항 ▲오름 등 장애물 ▲배행절차 ▲ 자연환경 보전 ▲지장물 등을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며 “종합분석 결과 사전타당성 조사의 원안이 진입표면에 저촉되는 장애물이 없으며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북측 진입표면 내부에 위치하며 제주공항 접근경로 조정이 가능해 가장 우수한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기면 그룹장이 기본계획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평화활동가가 국토부 해체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펼치는 모습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정 그룹장은 제2공항 여객터미널 계획 방향과 관련해 ▲최첨단 스마트 공항 ▲제주의 자연을 담은 공항 ▲친환경 공항 ▲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담았다고 밠혔다.

제2공항의 공역 및 비행절차에 대해서는 정석비행장 관제권 일부가 제2공항 공역과 중첩되어 관제권 조정이 필요하고, 해군과 협의해 해군의 작전 구역인 MOA 39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토지보상 절차와 관련해서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주민들의 기존 사업을 인정하고‘ 주민과 협의하며 지방토지수용위원회를 설치해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재결에 불복하는 경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거나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물 등은 이전에 필요한 비용, 해당 물건의 가격으로 보상한다고 밝혔다. 또, 어업권 등 권리는 투자비용, 예상수익 및 거래가격 등을 고려하고, 농업손실 및 휴직 근로자 임금손실에 대해서는 근로기준에 따라 평균임금 등으로 보상한다고 밝혔다.

정 그룹장은 생활의 근거를 상실하는 자에 대해서는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평가액의 30%를 보상하되 이주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경우는 이주정착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정 그룹장은 제주자치도가 마련한 ‘제주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주자치도의 기본구상은 ▲항공산업 인력 육성, 신성장 동력 산업단지, 스포츠 인프라 시설 등 배우도시 조성 ▲공항연결 신교통 수단 도입,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 제2공항과 기존도로 연결망 확보 등 광역교통체계 확보 ▲공항 인근 시설원예단지, 성산포항 확장, 혼인지 테마파크 등 주민지원 및 소득창출 지원 안을 포함한다.

한편 그동안 제2공항 반해활동을 주도했던 성산읍반대대책원회는 23일 오전 성명을 통해 “제2공항 입지 선정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이상,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하는 기본계획은 정당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중간보고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다만, 일부 평화활동가들이 피켓을 입장해 보고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켓 시위를 펼쳐 주민들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반대측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반쪽짜리 보고회에서도 주민들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스스로 ‘성산읍 제2공항 추진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오아무개 씨는 “그동안 주민들 알권리가 침해됐는데 오늘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지금 성산읍에 제2공항을 무산시켜 서부지역이나 제주시로 가지고 가려는 기대심리가 팽배해있다. 반드시 성산읍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평리 주민 송아무개 씨는 “나도 제2공항에 찬성하지만 이렇게 두 손 들고 환영할 일만이 아니다”라며 “토지 수용자들은 눈에 피눈물이 난다. 보상이 얼마나 나올지 알아도 보고, 수용당해 쫓겨나는 주민들 생각도 해보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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