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2일, 우도·성산일출봉에서 수중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응회암층 확인하고 침식 결과 관찰

우도 소머리오름, 수중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응회암층이 파도에 의해 쉽게 침식된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여자고등학교(교장 한태국) 과학동아리(SCIO) 회원 28명과 교사 7명은 11 ~ 12일, 우도·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자연탐사활동을 실시하였다.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사전조사를 통해 팀별 탐사주제를 선정하여 우도와 성산일출봉으로 나누어 탐구활동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실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탐구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아침 8시부터 조별로 탐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며 탐사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과학동아리는 첫째, 우도가 성산일출봉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화산섬임을 알고 우도의 지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우도의 지층이 기반암, U층, 현무암층, 응회구, 분석구, 재동퇴적층, 사구로 되어있음을 알고 그 중에서 재동퇴적층에 대해 자세히 연구했다. 응회구의 최상부층에 퇴적된 재동퇴적층에서 발견되는 불꽃구조를 직접 찾아보고 그 생성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성산일출봉 분화구와의 거리에 따른 토양의 특징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화산이 폭발한 곳에서부터의 거리에 따라 입자의 고르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토양 또한 거리에 따라 어떠한 특징과 규칙성을 가지고 잇을 것이라 가정하였다. 그리고 분화구와의 거리에 따른 토양의 pH, 공극률을 구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탐방에 참가한 교사와 학생들.

셋째, 서빈백사의 지형, 지리적 특징을 조사하여 홍조단괴가 발달하게 된 이유를 탐구했다. 다른 곳에는 없으나 우도의 특정 구간에만 퇴적되는 홍조단괴의 생물학적 특징과 지형의 특징을 분석하여 유속이 매우 빠른 조류가 형성됨을 알고, 주변 하천에서 들어오는 퇴적물이 없다는 것을 종합하여 홍조단괴의 퇴적구역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주변 식생의 종류를 탐구하기도 했다.

넷째, 우도의 소머리오름이 섬 내의 다른 해변에 비해 침식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알고 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탐구를 진행하였다. 시간 관계상 모든 해변을 돌아보지는 못했으나 소머리오름이 응회암층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알고, 이 퇴적층이 고화되지 않고 파도와 바람에 침식이 진행되어 침식이 빠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섯째, 성산일출봉의 마찰 계수와 안식각이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서의 각보다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 지형의 형성 원인인 화산활동에 주목하여 일반 흙과 화산재의 안식각을 비교하고 물의 함량에 따라서도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탐구를 계획·진행했다.

여섯째,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이 자라는 토양의 성분이 모두 같을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경사진 곳의 땅콩 재배지와 평지땅콩 재배지의 토양을 비교했다. 여러 번의 실험 실패 끝에 물의 빠짐 정도와 흙의 pH, 전기전도도, 질산염 측정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상문 자연과학부장은 “학생들이 자연탐사활동을 제주도의 자연을 통해 과학적 탐구 과정을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앞으로도 제주도의 자연을 소재로 탐구활동 기회를 넓혀 창의적 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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