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세미나’ 30일 오후 2시,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려

이중섬 문화브랜드 강화를 위한 세미나가 30일,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렸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김병철 소장이 미술관 시설확충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장면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객석.

‘이중섭 문화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중섭미술관 세미나’가 30일 오후 2시, 서귀포시청 별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열렸다. 오는 2022년이면 이중섭미술관이 개장한지 20주년을 맞는다. 서귀포시가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미술관의 활성화와 문화도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객석에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이중섭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양윤경 시장과 고순향 문화관광체육국장 등 서귀포시청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지난 2002년 이중섭미술관을 개원하기까지 사업을 추진했던 오광협 전 시장도 참석해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했다.

전문가들이 참석해 발제와 토론을 이었다.

이지호 전 이응노미술관 관장이 ‘작가 미술관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다.

이지호 전 관장은 “작가 미술관이 연간 관람객 3만명을 모으기 어려운데 이중섭 미술관은 27만명이 온다. 서귀포시로서는 굉장한 기회이다”라면서도 “작가 미술관은 한 화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당대의 사회, 문화, 정치, 역사적 문맥 등을 담아내고 타 미술관과의 차별화된 고유이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중섭미술관은 관장도 없고 작가의 대표 작품도 확보하지 못하는 불명예 놓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지호 전 관광은 개인미술관은 단순히 그림을 걸어놓은 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맞게 능동적 관람객의 참여를 보장해야 하고 미디어 세대의 요구에 맞게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과장은 “서귀포시의 경우는 관광지여서 특별하지만 지역민에게 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재방문 유도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다른 미술과의 공동운영이나 인문학 등으로 장로를 넓히고 작가 미술이 살아있게 해 미술관이 작가의 무덤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철 예성건축사무소 소장이 ‘이중섭미술관 시설 확충에 관한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섰다.

이 소장은 2001년 이중섭미술관 건립당시 상황에 대해 “일부 대지가 매입되지 않아 계획보다 협소한 부지에 건축을 하게 됐다”라고 말한 후 “그런 상황에서 서귀포하면 떠오르는 감귤의 이미지와 이중섭 화가가 좋아했던 게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평면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하루 880명이 방문하는데 전시공간과 편의시설, 수장고, 이익창출 공간 등이 부족하다”라며 “개관 이후 부지가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에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1,2층에 사무실과 판매공간, 상점 등을 증축해 공간을 분리하고 이중섭미술관 건물을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옥상에 루프탑 카페와 옥상정원을 만들어 휴게 및 소통공간으로 활용하며 이익을 창출하는 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또, 수장고 및 사무동을 신설해 관람객의 동선과 직원 동선을 서로 분리하고 직원들의 복지공간과 지역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제발표가 끝나자 토론이 이어졌다. 김이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지호 전 관장과 김병철 소장,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변종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장 등이 미술관의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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