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유연철 교수팀과 ㈜하르방축산시스템 사업 추진, 필리핀 실사단 25일 제주방문

돼지고기와 채소를 다져서 만든 필리핀 음식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돼지기기를 매우 선호하기 대문에 수출시장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사진은 pixabay 제공)

필리핀은 인구 9000만 명이 넘는 거대 시장이다. 연간 돼지고기 생산량은 190만 톤 규모로 우리나라 생산량의 두 배 가량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다른 육류에 비해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최근 육류소비량이 연간 20kg을 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량이 15kg에 이를 정도다.

그동안 필리핀은 지난 1996년 이후 우리나라의 돼지 부산물(귀, 껍질 등) 수출시장이었다. 최근까지도 국제역 발생 시기를 제외하고 국내 돼지고기 부산물을 꾸준히 수입했다. 지난해 1월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필리핀 식약처와 검역 위생 협의를 완료해 햄ㆍ소시지 등 가공 축산물에 대한 필리핀 수출도 가능해졌다.

그런데 최근 필리핀 당국이 제주산 돼지고기 원육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물이나 가공육이 아닌 원육 수출이 가능해지면 도내 양돈업계가 좋은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질병 등으로 인해 필리핀에 가공축산물을 제외한 원육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대학교 동물생명공학전공 류연철 교수 연구팀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앙헬레스시 돈육수출입 담당자를 초청해 제주돈육 수출을 위한 시설 현장 실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실사단은 앙헬레스시 공무원, 면세점 이사장, 육가공 관계자, 의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제주도내 도축시설, 육가공장 등을 살펴보고 고희범 제주시장과 면담해 제주산 돈육 수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류연철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 필리핀을 방문해 유통시스템을 살펴봤고 관련 업체들과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문 직후 제주도내 수출육가공협의회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10일 제주도내 수출육가공업체와 필리핀을 방문해 수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하르방축산시스템(대표 고도호)과 함께 필리핀 정부에 원육 수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을 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카메로 라자틴 앙헬레스 시장과 면담해 제주산 돈육의 우수성과 질병 안전성 등에 관해 설명했고 앙헬레스시는 제주산 돈육 수입 가능여부를 파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실사단을 파견했다..

실사단은 방문 전 이미 서류 검토를 통해 제주산 돈육 수입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앙헬시는 비선호 부위라고 하는 후지ㆍ전지ㆍ등심 부위를 수입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유통가격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제주대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필리핀 현지를 실사해보니 7대경관이나 삼다수 등으로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기대 이상이었다”라며 “그런 영향으로 현지에 제주산 돼지고기 원육에 대한 수입 요구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앞다리나 뒷다리 부위가 비선호 부위에 속하는데, 필리핀 현지에서는 선호부위다”라며 “앞다리나 뒷다리 부위를 수출하면 농가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혔다.

관계자는 “수출길이 열린다면 부산항에서 냉동 컨테이너를 통해 현지로 이송될 것이다”라며“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실사단이 다녀가면 윤관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상하기는 국내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에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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