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형 다양성 경주개․진돗개 보다 낮은 56%
유전자 유입 없이 소규모 집단 보존 의미

제주개(사진=농촌진흥청)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개'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개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은 제주개의 유전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고유 혈통 관리·보존을 위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독창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진돗개,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풍산개(북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지만 제주개는 미지정 상태다.
제주개는 영리하면서도 온순한 품성으로 행동이 민첩해 사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이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혈통 보존과 육성사업을 토해 49마리를 관리 중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축산진흥원이 관리하는 제주개 20마리와 외국 개 등 7개 품종을 대상으로 품종 간 유전적 거리를 살펴봤다. 농진청은 "제주개는 한국 토종개와 가까운 독립적인 품종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셰퍼드 등 외국 개와는 유전적 거리가 아주 멀게 나타나, 제주개가 한국 토종개로서 유전적 독창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개의 유전자형 다양성은 56%로 경주개(동경이)의 70%, 진돗개의 61%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제주개가 외래 유전자의 유입이 없는 상태의 소규모 집단으로 보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진청은 "제주개는 다른 토종개보다 유전자형 다양성이 낮아 새로운 제주개 혈통을 이용한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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