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도서관, 8월 전통 놀이 체험 프로그램 운영

▲ 거미줄 놀이. 아이들은 매트릭스를 방불케 하는 유연성을 선보이며 거미줄을 통과한다. 어떻게 지나가야 통과할지 고심하는 어린이.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은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혀줄 물속으로 뛰어들거나, 햇빛을 가려주고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 숲을 찾아 쉬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바깥나들이도 하루의 잠시일 뿐, 아이들은 여름 방학의 많고 많은 여가를 스마트폰 없이 보낼 수 있을까?

또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전통 놀이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표선도서관에서는 8월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또래 중심 친교 놀이’가 진행됐다. 공수 인사예절을 배우고 나의 신체를 깨우는 시간으로 준비체조를 하고, 첫 시간인 만큼 자기소개를 했다. “잘 놀아보세”를 구호로, 오늘의 놀이인 ‘거미줄 놀이’와 ‘오징어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온 몸을 움직이며 놀이에 열중했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오징어 놀이. 빨강과 파랑팀으로 나뉘어 수비와 공격으로 상대방의 고지를 차지하는 놀이.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거미줄 놀이’는 아이들의 신체를 이용해 거미줄의 높낮이를 만들고 거미줄을 건드리지 않고 통과하는 놀이이다. 유연성과 공간 지각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오징어 놀이’는 오징어 모양의 틀에서 상대방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놀이로 팀별 대항전으로 전략과 전술을 짜며 협동심을 길러주는 놀이이다.

8월 한 달 동안 4회차로 진행되는 ‘또래 중심 친교 놀이’는 3.8선 놀이, 물레방아 술래잡기, 지네발 놀이, 죽마 등 다양한 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1시간 동안 마음껏 몸을 움직이고 웃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이구동성 “첫 시간이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김민지 표선도서관 사서는 “개별적으로 스마트폰만 하며 노는 아이들이 다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표선도서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8월까지 ‘사서 선생님과 책놀이’와 ‘전통놀이’가 진행된다.

3년째 놀이 활동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영희 씨는 전통놀이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놀이를 접목한 다양한 놀이를 대상에 맞게 제공하며 ‘놀이’를 통한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다.

“놀이를 통해 감정 조절을 배우게 됩니다. 전통놀이뿐만 아니라 외국놀이도 접목해 수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서부터 어르신까지, 그리고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하여 몸으로 움직이며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건강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며 “표선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또래 중심 친교 놀이’는 감정 조절을 통해 자기표현을 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며 서로 보듬어줄 수 있는 놀이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또한, 집에 혼자 있을 때, 친구나 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등도 알려줄 계획입니다”고 설명했다.

잠시나마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놀이하는 건강한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에너지를 한껏 발산하며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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