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몽골학회, 1일부터 3일까지 제주국제몽골학술대’를 개최

학술대회 현장.(사진은 서귀포신문 문현철)

한국몽골학회(회장 오영주, 제주한라대)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진양현석관 등에서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제주국제몽골학술대’를 개최했다.

관련 학계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7개 세션 총 44개 주제발표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몽골의 제주지배, 몽골 소주의 전래, 말 품종의 유전적 전달 등 몽골지배가 고려와 탐라에 미친 영향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세계몽골학의 보고인 ‘탐라몽골 100년’을 팍스 몽골리카시대의 타 지역 사례들과 비교했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국제학술대회 지원 사업으로 선정했고, 몽골교육문화과학체육부·(사)제주학회·(주)제주소주 등이 후원했다.

오영주 회장은 “올해은 고려와 몽골이 강동성에서 형제의 맹약을 맺은 8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며, 내년은 한·몽수교 30주년을 맞는다”라며 “제주국제몽골학술대회는 13세기 탐라의 세계문명사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 위상을 널리 알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모리스 로사비 콜롬비아대 교수의 주제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로사비 교수는 ‘쿠빌라이칸과 제주’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서 “쿠발리이 칸은 몽골제국을 위해 고려와 동북아시아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상대적으로 작은 섬이었던 제주에 관심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가 몽골과 삼별초의 최후 격전지였기 때문에 쿠빌라이 칸이 제주에 관심을 가진 첫 번째 이유는 안전이었다”라며 “삼별초가 격퇴되고 제주가 평정되자마자 1275년에 제주에 다루가치(몽골 관리)를 파견해 지배를 확인하고 원 조정에 보낼 조공품을 징수했다”라고 밝혔다.

로사비 교수는 또, “원 조정은 제주를 고려와 일본 사업의 중간 기착지로 여기고, 일본 조정관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제주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일본의 항복을 얻기 위해 고려의 사신을 일본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본이 항복 요청에 불응하자 원 조정은 1274년에 일본과 중국, 고려군 등으로 2만 명에서 2만5000명에 이르는 연합군을 결성해 일본을 침략했다”라며 “고려군은 5300명에서 8000명 사이에 이르렀는데 선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주인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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