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방터 혼잡 민원 등을 이유로 영업 중단, 백종원 소유 호텔 주변으로 12일 이전 개업

수제돈까스 전문점 연돈 (사진= 강문혁 기자)
가게 왼쪽에 있는 게 백 대표측이 소유한 호텔이다.(사진은 강문혁 기자)

SBS ‘골목식당’에서 지난해 11월 방영된 이후 화제를 몰고 왔던 포당터 돈까스집이 제주로 이전했다. 골목식당은 지난 18일 방송분에서 업주 대표가 서울 포방터 시장에서 계속 장사를 할 수 없는 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내보냈다.

김응수 대표는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에게 여러 가지 사정상 시장에서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

포방터 돈까스집은 지난해 11월 ‘골목식당’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백종원 대표도 감탄할만한 요리솜씨에 최고급 돼지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정성과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알려지면서 연일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하루 70인분만 팔기로 했던 백 대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오는 손님의 대부분을 돌려보내야 했다. 대기표를 받기 위해 영업 전날 밤부터 식당 앞에서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쳤다.

포방터 돈까스집 김응수 대표가 18일 방영된 SBS '골목식당'에서 제주로 이전할 뜻을 밝히는 장면.(사진은 SBS 화면 갈무리)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됐다. 대기손님들로 교통 혼잡이 일고, 주변 사람들과 마찰도 생겼다. 구청에 민원이 접수돼서 구청도 골치를 앓는 상황에 이르렀다.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는 진짜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김응수 대표가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러 속사정이 생긴 것은 분명해보였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곳은 제주도였다. 방송에서 김응수 대표는 제주도청에서 도움을 줄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 제주로 선택한 결정적인 원인은 백종원 대표측이 소유한 호텔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백대표는 이런 경우 자신이 책임을 져주고 싶다고 했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깊은 얘기가 오갔는지 알수 없지만, 유명 돈까스 가게가 주변에 있기 때문에 호텔에도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해보인다.

아무튼 돈까스집은 지난 12일, 서귀포시 색달동에 소재한 호텔 인근에 문을 열었다. 19일 가게를 방문했는데, 입구에 ‘재료가 소진돼서 마감됐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그리고 하루 100인분(총 35팀)까지만 판매를 하며 포장 주문은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개인 유튜버 등의 촬영도 금지한다고 했다. 가격은 서울에서 보다 비싼 1만 원이다.

주변에 주차 안내원에 따르면, 오전 11시에 번호표를 배부하는데 그것을 받기 위해 손님들이 새벽부터 손님들이 줄을 선다.

그런데 눈을 의심할 만한 글귀가 있다. 빠른 시일내에 직원을 충원해서 수량을 늘리고 영업시간을 확대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원래 백종원 대표가 김응수 대표에게 했던 조언과는 크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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