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예비문화도시 지정 후 1년 만에 ‘대한민국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제1차 문화도시를 지정·발표했다. 선정된 도시는 서귀포시(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 문화 서귀포)를 포함해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부산 영도구 등 7곳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5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 문화 서귀포’를 비전으로 삼고, 서귀포시의 자연환경과 마을이 가진 문화적 다양성을 토대로 서귀포시의 문화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각 문화도시에는 앞으로 5년간 최대 20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예산이 지원된다.

서귀포시는 1차 문화도시 지정 사업에 응모해 지난 2018년 11월에 문화도시 조성계획승인을 거쳐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그리고 문화도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기초조사와 인력양성,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했다. 추진과정에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1차 문화도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민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할 만한 일이다.

서구 유럽 공업도시들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도시환경의 피폐화와 심각한 경제적 침체로 도시의 존재가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경험했다. 많은 도시들은 이에 대한 정책적 방안으로 1980년대부터 문화와 예술을 활용해 도시경제․사회를 재생시키는 문화도시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도시가 사람이 살아가기 편리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순환체계를 도모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 Glasgow)나 대구의 김광석 거리가 대표적이다.

서귀포문화도시는 단순히 직업 예술인들에 활동비나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어려움에 처한 서귀포 1차산업과 관광을 회복할 수 있는 활력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마침 서귀포 스타트업베이에 젊은 창업자들이 있고, 두 군데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역 정착주민과 젊은 창업자들, 도시재재생 전문가들을 아우르는 공론장을 구성해야 한다.

문화도시는 단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낙후된 도시환경에 변화를 불러오고, 도시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의 경제․사회재생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문화가 관광객을 불러일으키고 산업을 선도한다. 시에틀의 커피문화는 스타벅스를 낳았고 오스틴의 히피문화는 호울푸드마켓을 낳았으며, 포틀랜드의 레저문화는 나이키를 낳았다. 문화도시 지정, 서귀포 도약과 재생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