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신문이 만난 사람] 10년간 ‘새의 친구’ 활동했다는 김예원 씨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19일 저녁, 성산읍 수산1리 사무소에서 조사보고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의 왼쪽이 김예원 씨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내용이 조류충돌위험과 공항이 지하 동굴에 미칠 영향 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성산읍 일부 주민들의 모임인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환지사)은 특히 비행기 출도착지와 가깝고 방향이 일치하는 신산리-신천리 구간에 서식하는 바다새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되지 않았다며 성산 연안의 조류 분포 등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조류전문가와 지역주민, 사진작가들과 함께 18일부터 20일까지 ‘성산연안과 공항건설 예정지의 물새 집중조사’를 실시했다. 전북대학교 주용기 교수(전임연구원)가 2박3일 일정으로 현장조사를 지도했다.

전북대 주용기 교수가 조사의 취지 및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조사단은 조사를 마치고 19일 저녁 6시30분 수산1리 마을회관에서 ‘조사보고 콘서트’를 열었다.

그런데 이번 조사단에 관심을 끄는 이가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주 새를 조사했다는 김예원 씨다. 김예원 씨는 조사활동에 동참한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10년 넘게 새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새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새의 친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씨는“성산·오조·세화·평대 김녕 등을 매주 조사하고 결과들을 자료로 만들었다”라며 “내가 새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동안 혼자 활동을 했는데 이번 (주용기 교수 등과의)조사가 너무 좋은 기회였다. 많이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예원 씨(사진은 장태욱 기자)

콘서트가 끝나자 김예원 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 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지금 직장인인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 그럼 입학할 대학이 정해진 건가?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 새와 관련한 학과를 지망했나?

“그렇다.”

-그럼 언제부터 새를 조사하기 시작했나?

“10년 전에 제주로 이사 와서 함덕에 살고 있다. 초등학생 때였는데, 주변에서 새들이 죽어가는 것들을 자주 봤다. 낚시줄에 걸려 죽고 차에 치어 죽고. 그래서 새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조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

“그동안 못 봤던 새들을 발견했다. 흰줄박이오리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인데 신산 앞바다에서 만났다.”

-환지사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우연히 SNS를 통해서 알게 됐다. 이분들과 연락이 닿은 후 이 활동에 참여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조사 후에도 환지사와 계속 교감할 계획인가?

“계속 연락하면서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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